재정위원회를 출범하며

by 센터 posted Sep 07,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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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위원회를 출범하며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재정위원회 출범

지난 726일 오전 10. 한국비정규노동센터(이하 센터)에서 1차 재정위원회를 개최하였다. 재정위원회는 처음 만들어진 조직인데 센터가 운동조직이면서 동시에 정책연구조직으로 안정적인 활동을 위해서는 체계적인 재정에 대한 논의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한두 명의 명망가가 센터를 책임질 수 없듯이 조직의 수입과 지출도 유능한 소수가 책임질 수 없다. 필요한 사업이 있다면 수입을 늘릴 방법을 찾아야 하고, 반대로 수입이 줄어든다면 어떤 지출을 우선 줄여야 할지 결정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도부의 결단보다 다수가 머리를 맞대고 궁리를 짜내는 것이 필요했기에, 올봄 재정위원회의 필요성을 제안했고 늦었지만 지난 726일 상근 활동가와 김성호 부소장, 이정훈 서울감정노동센터 소장, 나지현 회원(우분투 사무처장)이 재정위원회로 함께 모여 두런두런, 그렇지만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활동과 재정은 양날개

재정위원회로 모인 위원들은 활동과 재정이 분리될 수 없다는 데 쉽게 의견을 모았다. 조직의 목적은 상근활동가가 중요 하며 상근활동가가 중심이 되지만 회원이 함께 사업을 할 때 비로소 달성될 수 있다. 역순으로 돌아가면 조직이 목적을 달성하려면 상근활동가와 회원의 단합된 활동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상근활동 가의 기획역량이 중요하다.

지금은 과거처럼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에게 헌신을 강요하기 어렵고, 해서도 안 된다. 오히려 더 나은 사회를 만들려는 운동조직일수록 상근활동가를 귀하게 여기고 대접하되, 상근활동가도 그에 걸맞은 역량을 발휘해 조직의 목적 달성에 기여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수입과 체계적인 지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돈은 활동 다음이지’, ‘돈이야 어떻게든 마련되겠지라는 안이한 생각은 활동은 물론 조직의 생존까지 위협할 수 있다.

 

센터 재정의 현실

센터의 재정현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2022년 센터 수입결산을 보면 빠르다. 2022년 예상수입은 약 658백만 원이었으나 수입은 495백만 원으로 목표 대비 75.3%에 그쳤다. 필요한 예산보다 25%나 덜 걷힌 것인데 주된 원인은 연구 사업에서 1억가량을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여기엔 두 가지 문제점이 있다. 하나는 예산 대비 낮은 실수입(75.3%)이고 다른 하나는 지나치게 높은 연구용역 수입 비중이다. 센터는 연구전담 상근인력이 22년 당시 1명이었고 1명의 상임활동가가 정책연구위원들과 함께 연구용역을 조율하는 구조라 전체 수입(658백만 원) 중 약 49%를 연구용역으로 배정한 것은 무리다. 가능하다고 해도 정상적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결과적으로 실수입 중 연구용역 비중이 41%였다. 그럼 회비 수입은 얼마였을까? 회비수업은 18백만 원으로 실수입의 22%에 머물렀다.

 

센터는 정부의 재정지원을 받지 않는 시민사회운동조직이다. 따라서 별다른 수익사업을 하지 않는다면 센터의 활동에 동의하는 회원들의 회비 등 후원을 통해 조직을 유지해야 한다. 이외에 다른 방법은 사실 없다. 그런데 현재 센터의 가장 큰 불안요소는 재정이다.

지금처럼 센터가 실수업의 50%를 연구 용역으로 유지하는 것은 연구전담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적절하지 않다. 그렇다면 센터가 운동조직으로서의 역할을 대폭 축소하고 연구조직으로 전환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으며 이를 위해서는 상당한 논의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이다. 독립적인 운동조직으로 역할을 계속하기 위한 재정계획을 수립하는 것이다.

 

독립적인 운동조직으로서의 역할

센터가 운동조직으로서의 역할과 비정규노동의 정책생산조직으로 소임을 다하기 위해서는 재정의 안정성을 회복해야 한다. 이를 위한 새로 출범한 재정위원회의 해법은 회원 사업을 통해 재정건전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회원사업이란 단순히 회원을 늘리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 다. 센터는 특별한 목적을 가진 시민사회 조직으로 인간적인 정에 의해 가입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회원의 대부분은 활동가로, 연구자로, 노동자로 센터활동을 지지하기에 회원에 가입해 있다.

참고로 센터 회원의 상당수는 10년 이상 회원을 유지하는 분들이다. 그런데 이 말은 근래 들어 센터 회원에 가입한 사람이 적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안타깝지만 개인적으로 적지 않은 기간 동안 센터와 함께 활동했지만 센터가 회원확대를 위한 체계적인 기획 사업을 진행한 것을 경험하지 못했다. 놀랍게도 수년 동안 함께 한 정책연구를 한 분도 센터 회원이 아닌 경우도 있었다.

 

재정위원회의 계획

재정위원회는 지난 71차 회의에서 다음과 같은 결의를 했다. 첫째, 자료회 원을 후원회원으로 명칭변경하고 센터의 다양한 정책연구 사업이나 연대활동이 회원(정회원 및 후원회원)확대로 이어질 수 있는 기획을 권고하였다. 지금까지 관행적으로 사업과 회원을 분리했다면 앞으로는 이를 통합적으로 사고하기로 하였다.

둘째, 센터 내부의 논의를 거쳐 상근활동가 1인이 회원 사업을 담당할 수 있도록 역할 배정을 권고하였다. 또한 신규 회원만이 아니라 기존 회원과도 접촉면을 늘리는 방안을 마련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루어졌다.

지난 재정위원회 1차 회의는 재정과 활동이 동전의 양면처럼 붙어 있지만 그동안 활동만큼 재정을 챙기지 못해 온 것에 대해 반성하면서 재정위원회 5개년 계획을 통해 지금의 두 배로 회원을 늘릴 것을 결의하였다. 또한 재정위원회는 매달 점검회의를 통해 논의가 단속적이지 않고 계속 이어지도록 하여 센터의 미래 비전을 고민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글을 마치며. 혹시 이 글을 읽고 계신 비정규노동 독자께서 회원이 아니라면 회원가입을 부탁드립니다.

 

정흥준 센터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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