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순남

by 센터 posted Feb 27,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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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조합에 들기 전에는 천날 만날 모가지 대상이었어요. 94년도에 미포복지회관에서 청소 일을 시작했어요. 그때 현대중공업에서 해고된 분이 회관 앞에서 1인 시위를 했는데, 아는 사람인 거예요. 인사도 하고 커피도 줬어요. 그게 찍힌 게 아닐까 해요. 용역업체가 다른 건물로 절 보내더라고요. 그렇게 2번을 쫓겨 온 곳이 울산과학대예요. 15년을 근무했어요. 노동조합을 들고 나서는, 그 힘을 빌어 지금까지 열심히 일해오고 있어요. 10년 전 그때는 말도 못했죠. 용역업체 반장한테 출퇴근마다 가서 인사를 해야 해요. 그것 때문에 사람들이 힘들고. 노동조합을 만드니 반장이 알아서 나가더라고요. 노동조합을 만들었다고 우리가 해고되고, 그래도 투쟁해서 원직복직 됐잖아요. 복직을 기다리는데 어떤 사람이 이 말을 했어요.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실컷 싸워서 이제 끝났구나 했는데, 시작이라니. 워메, 이게 무슨 소리인가 했는데. 복직해 일하다 보니 수시로 탄압이 들어오는 거예요. 우리가 좀 약해지면 모가지 칠라고. 김순자 지부장이 앞에 서고 우리가 뭉쳐서 지켜낸 거죠. 뿌듯해요. 노동조합 만들고 8년 동안 청소일로 애들 키우고 시집보내고 손주 세 명을 제가 키웠어요. 요새는 맞벌이 아니면 안 되잖아요. 큰딸이 육아휴직을 2년을 받았는데, 1년 더 연장하려니 눈치도 보이고 자기 자리도 사라질 것 같고 해서 복직을 해야 해요. 그럼 3월에 초등학교 들어가는 손자 볼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걱정이에요. 내가 여기 농성장에 있어야 하니까. 내가 돈을 못 가져가니까 딸들 부담이 커 가고. 작은딸은 엄마 때문에 노동조합에 질렸대요. 지금도 내가 집을 나서면 물어봐요. 엄마 어디 가냐고. 그럼 내가 “세상 바꾸러 간다.” 그래요. 그럼 딸은 “그 세상 언제 바뀌는데?”라고 묻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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