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노동단체에 힘을 주세요

by 센터 posted Mar 2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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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노동단체에 힘을 주세요

 

  • 우리동네노동권찾기 대표 김창수
  • 정리: 안무늬 센터 상임활동가

 

안무늬: 안녕하세요, 오늘은 저희 센터의 회원이자 우리동네노동권찾기 대표이자 지난 호까지 〈비정규노동〉 올라잇 꼭지의 필자이자 배달노동자인 김창수 대표님을 모셨습니다.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김창수:  안녕하세요, 우리동네노동권찾기 대표 김창수입니다.

 

안무늬: 우리동네노동권찾기, 줄여서 ‘우동’은 어떤 곳인가요?

 

김창수:  이 단체는 올해 10년이 됐어요. 저는 2015년부터 여기서 활동을 시작했고 배달은 2020년 코로나 시작됐던 때부터 했죠. 그전에는 단체 활동만 했죠. 다른 경제활동을 병행하지 않았고요. 더 전에는 노동조합, 더 이전에는 IT 쪽에서 프로그래머를 했어요.

 

안무늬: 저도 사람들이 들으면 다들 신기해하는 스펙을 갖고 있지만, 저 못지않게 개연성 없는 경로를 거쳐오셨군요.

 

김창수:  하하. 예전에 학생운동 했었으니까요. 학생운동 마치고 이제 사회에 나와서 직장을 그쪽으로 간 거고 그러면서 이러저러하게 좀 걸쳐 있긴 했었죠. 그러다가 직장을 그만두면서 전업으로요.

 

안무늬: 그럼 우동은 주로 어떤 활동을 하시는 거예요?

 

김창수:  저희 단체가 주로 많이 하는 활동은 지역 연대죠. 지역에 있는 시민사회 단체, 진보정당 이런 곳 활동가들이랑 많이 연계도 하고요. 그리고 또 청소년 노동인권 교육도 하니까 그 무료 인권 교육을 하러 활동가들이 모여가지고 공부도 하고, 교안도 만들고, 세미나도 하고요.

 

안무늬: 저도 우동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봤는데 학교 앞에서 아르바이트 상담 같은 것도 하시던데요.

 

김창수:  그건 저희가 단체 처음 만들고 초창기에는 무작정 우리가 가서 이제 했다가 그것도 저희가 항상 공모 사업을 통해서 사업비 충당을 하다 보니까, 지원이 없게 되면 좀 하기가 쉽지 않은 부분도 있고요. 웬만하면 최근에 또 청소년 노동인권 교육을 하는 활동가들이 많이 생기면서 이 활동가들이 교육만 하는 게 아니라 실천하는 활동을 좀 해보자는 분위기도 생기고, 저희 단체랑 함께하는 다른 활동가들이랑 같이 학교에 나가서 책자도 나눠주고 상담도 하고 요. 작년에도 한 서너 차례 했었죠.

 

안무늬:  우리나라의 노동, 노동인권 이런 교육이 필요한 건 학교인데 학교에서 그런 교육이 너무 안 되죠.

김창수: 그러니까 아까 얘기했던 청소년 노동인권이라고 하는 큰 틀 안에서 교육도 하고, 지역에 있는 단체들이랑 네트워크를 만들어서 노동이라고 하는 걸 주제로 해서 같이 캠페인도 하죠. 예를 들면 최저임금 운동이라든지 그 투쟁 사업장이 있어서 지역별로 동시다발로 뭔가를 해야 될 때 우리도 같이 시위나 피켓팅 하기도 하고요.

 

안무늬: 또 어떤 걸 하시나요?

 

김창수: 동대문 노동인권 축제라고, 거의 해마다 하고 있는데, 처음에 시작할 때는 그냥 주제만 가지고 했었는데 확장해서 인권 전반 주제를 가지고 해요. 하루 정도 날을 잡아서, 박람회처럼 그림책 읽기도 하고 이렇게 지나가는 어린이라든지 학부모들 대상으로 하기도 하고요. 또 공연도 하고요, 봉제 노동자들이 오셔서 재봉틀로 다양한 걸 만들어주기도 해요.

 

안무늬: 또 다른 활동이 있다면요?

 

김창수: 노동인권 교육이라고 하는 건데요. 특성화고 3학년들을 대상으로 해서 교육했던 게 시작이었는데 그 학생들을 학교 밖에서 좀 만나 보자고 해서 동아리를 만들었죠. 몇 년 전만 해도 특성화고를 졸업하면 사회에 바로 진출해서 직장생활을 하는, 다들 비정규직으로 노동 조건이 좋지 않은 환경에서 일을 할 수밖에 없었으니까 그 청년 노동자들을 조직해 보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동아리를 만들었죠. 현재는 코로나 영향도 크고, 다들 사회생활에 집중하다 보니 활동이 여의치 않은 상태입니다.

우동.jpg

우리동네노동권찾기에서 2023년 청량리역 부근에 붙인 플래카드

 

안무늬: 정말 청소년 대상의 노동인권교육에 열심이군요. 지난 수능 때 한단체 채팅방에 올리신 ‘대학교 진학 안 하는 청소년들을 응원한다’ 는 현수막도 기억하는데요, 그거는 어떤 취지에서 언제부터 해오셨던 거예요?

 

김창수: 그걸 단 거는 그때가 처음이었고 그냥 큰 틀에서는 우리 단체가 주목하고자 하는, 우리 단체가 만들어진 이유, 사실 우리 동네에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좀 만나는 조직하는 걸 지향하며 이렇게 만들었던 거니까요. 사실 수능 당일만 되면 온 사회가 집중하잖아요.

 

안무늬:  비행기도 안 뜨고요.

 

김창수:  근데 이제 수능을 안 보는, 같은 나이의 다른 청소년들은 여러 가지 사정이 있겠지만 그들은 이날을 어떻게 보낼까 싶었죠. 그때 좀 주목받지 못하고, 수험표가 없으니 다양한 혜택을 못 받기도 하고요.

 

안무늬:  수험생이 응원해야 할 대상인 것도 맞지만, 12년 교육의 목표가 수능이 아닌데 왜 수능을 안 보고 새로운 선택을 하는 것에 대한 응원은 받지 못할까요.

 

김창수:  사회적으로 도태되고, 경쟁에서 이렇게 뒤처진 이런 존재들로 비춰지니까, 우리 사회 자체가 뭔가 경쟁 당연시되고 경쟁에서 살아 살아남아야 되는 사회니까요. 지금 우리의 이런 생각은 아마 노동 인권 교육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감수성 같은 걸 수도 있고요.

 

안무늬:  그럼 우동의 커다란 사업 목표가 어떤 게 있을까요?

 

김창수:  일단 해마다 이렇게 살아남는 게 1차여서요. 근데 단체의 가장 큰목표는 조직화거든요. 공동체를 만드는 거요. 아까 얘기한 특성화고 졸업생들이 동아리를 만든 것도 그런 걸 해보기 위한 어떤 과정 중 하나였던 거고요. 또 청년들을 지원하는 활동을 하고 싶어요. 흔히 얘기하는 인맥도 없고,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도 모르니 우리가 지원해주면 어떨까 하고 고민하고 있죠.

 

안무늬:  아까부터 이야기를 나눠보니, 대표님은 활동에 대해 정말 많은 고민을 하시는 듯하네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김창수:  네, 마지막으로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민간 노동단체가 거의 없거든요. 한비네라고 하는 네트워크가 있지만 대부분 지자체 지원을 받는 노동복지센터 종합지원센터로 활동을 하고 있고, 민간의 영역에서 활동하는 단체는 사실 청주, 음성 말고는 서울에도 희망씨나 영등포랑 강동, 동대문 말고는 거의 없잖아요. 활동가들도 활동의 영역을 되게 넓히고 싶은데 현실적으로 지원을 받는 어떤 관계가 있다 보니까 뭔가 확장하기 쉽지 않은 조건이고, 그러면서 고민이 많은 걸로 알고 있어요.

 

안무늬:  네, 아무래도 그럴 수밖에 없죠.

 

김창수:  전체 노동운동에 있어서 현실적으로는 되게 있어도 그냥 없어도 그만인 것처럼 보이긴 하지만 막상 없어지고 나면 많은 후과가 있을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이런 단체들에 관심 많이 가져주고, 응원해주시면 좋겠고, 다른 지역에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고, 지역 노동단체의 중요성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네요.

 

안무늬:  김창수 대표님의 진심 어린 말씀, 아마 저희 독자분들께도 잘 전달될 것 같아요. 인터뷰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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