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어야 할 것이 있다 "동지~ 사랑해요"

by 센터 posted Jun 04,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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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11시경에는 늘 재능교육 혜화동 집회에 갔다. 시작 전부터 혜화동 로터리가 한바탕 난리 법석이었다. 성추행을 마다하지 않는 재능 용역 깡패와 성추행 문제가 불거지자 여성 조합원를 폭행하기 위해서 재능 자본이 고용한 남녀 용역 깡패가 카메라를 들고 집회 장소를 선점하고 있었다. 집회 방해 행위가 분명한 데도 재능 자본의 하청 경찰은 눈감고 모르쇠이고 우리가 직접 행동으로 나서서 용역 깡패들을 집회 장소 밖으로 내몰고 경찰에게 항의하자 되려 역정을 낸다. 더 가관인 것은 재능 자본이 인터넷에서 대학생 알바를 사서 영화에서나 봐온 첩보질[사찰]을 하게끔 하다가 눈썰미 9단 유명자 지부장에게 잡혔는데 정말 영화에서나 보던 초소형 카메라가 담뱃갑 속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난리법석 속에서 집회를 마칠 수 있었다. 동희오토 동지들이 재능 용역 깡패들을 평정한 이 날의 영웅담은 조합원 사이에서 한동안 회자되었다.


재능집회 마치고 국밥집으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식사 중이던 이랜드 여성 동지들이 연대를 왔다가 반갑게 손을 내밀었다. 간간히 조합원들이 모이면 내 얘기를 한다며 “이랜드 조합원들이 김성만 동지를 너무 사랑하는 것 같아요”라며 한껏 띄어준다. 한 달에 한 번씩 산에 가는데 요번엔 꼭 같이 가자고 해서 내 입이 함박 벌어져서 한동안 다물어질 줄 몰랐다.

재능 집회에 앞서 어느 동지가 내게 사탕 하나를 주기에 감사히 받아서 호주머니에 넣어 두었다. 기륭전자 여성 동지들이 모여 있기에 다가가서 유흥희 동지에게 “자~ 이거받아.” 하며 손에 올려주니 덥석 받으며 좋아한다. “이 사탕 이름이 뭔지 알아?” 하고 물어보니 당연히 안다는 듯 “추.파.춥.스” 했다. 내가 “흥희 씨에게 추파를 던지는 거야.” 하고 농담을 하자 유흥희와 쫑이 깔깔 웃어대며 재밌어 하는데 갑자기 오석순이 내 등짝을 후려치며 “왜 나한테는 추파를 안 던져?” 하며 따진다. 쫑이가 어느 사이 유흥희에게 사탕을 가져다 빨면서 그 추파 내가 대신 받겠다며 맛있게 먹고 있다. 사탕 하나로 서로 얼마나 웃었는지, 하루 내내 웃음이 가시질 않았다. 어느 날 다른 곳에서 학습지 위원장 강종숙 동지를 만났는데 등짝 찢어진 조끼가 휘날리는 것에 눈물이 핑 돌아 “강종숙 동지, 사랑해요~” 하니 두 팔 벌려 나를 안으며 “저도 사랑해요~” 한다. 이랜드 투쟁 때 이남신이 혼신을 다해 용역 깡패와 구사대를 코앞에 두고 가열차게 선전 선동을 펼치는데 감동해서 “이남신 동지, 사랑해요.” 하니 이남신 동지도 “형님, 사랑해요.” 하며 둘이 끌어안았다. 그때 이랜드 여성 동지가 “아이~ 남자들끼리 끌어안고 있으니까 징그럽다”며 떨어지란다.


고대병원 청소 노동자 협상 타결 보고대회가 고대 안암병원 구내식당에서 있었던 때다. 오수영 동지가 꽃무늬 원피스를 입고 왔다. “어? 왜 그렇게 입고 왔어?” 하고 물으니 “회사 용역들하고 구사대에게 물대포 맞아서 갈아입을 옷이 마땅치 않아서요”라고 말하는데 눈물이 핑 돌았다. 분노의 복수심이 속에서 끓어오르지만 더 해줄 말이 없었다.

용역으로 위장한 청부폭력, 자본의 하청 도급 경찰의 폭력, 자본의 수없는 폭력에 주저앉지 않고 너무도 당당한 재능 동지들 투쟁이 너무도 존경스러워서 “오수영 동지, 사랑해요”라고 말했더니 연일 맞받아쳐온 재능 폭력에 힘겨운 몸짓, 짓눌린 표정에서 돌연 예쁜 말 예쁜 몸짓으로 반 바퀴를 돌며 “김성만 동지~ 절 사랑하면 안돼요.” 하고 받아쳐서 주변 동지들과 웃음보가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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