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理事
이송우 시인
이사했다
스무 해 직장 생활은
서명하고 나니
종이 몇 장 무게만큼 가벼웠다
아내의 말처럼
한창 일할 때
은퇴는 없어야 해서
프리랜서로
이사했다
새로 나온 명함에 담긴
오래 기다렸던 이름
어디에도
몸 숨길 곳 없는 벌판에
낮이면 햇살에
밤이면 달빛에 벌거숭이로 나서기 위해
이사했다
2018년 《시작》 등단.
시집 『나는 노란 꽃들을 모릅니다』,
『신세기 타이밍』,
미얀마 혁명시 모음인 공편 시집 『나의 투쟁 보고서』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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