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나라면 어땠을 거 같아?
소년이 철로를 베고 잠이 들었다
모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는 초저가 제품의 시대가 끝나가는 것이 씁쓸하다고 했다 어떤 노동자가 적은 임금으로 일해야 하는가 부는 어디서 오는가
현실의 문제
인간성 회복
통학 버스 창가에 앉아 거리를 걷는 한 소년을 바라보았다
나는 힘이 없어요 내 손을 놓으세요
그 애는 암 병동에서 일했다 어제 돌봤던 이가 오늘 떠났는데 아무렇지 않다고 했다 어쩜 그럴 수 있니 토요일에는 사람들이 죽은 거리를 걸었다 산 사람은 살아야지 그 말이 싫었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죽음 타령을 했다 이제 그만해 불어난 강물에 돼지 축사가 잠겼다
그렇게 너하고
흘러가고 있다는 사실
모두가 될 수 있다는 건 아무도 아니라는 뜻이야 미래가 바라는 온전한 인간상이지
가상 현실이 모방하는 현실은 착취와 억압으로 이뤄져 있어
세상이 두려우세요?
나무 구멍 속에 똬리를 틀고
소년은
곰곰 생각하며
마른 가지에 눈동자 같은 싹이 트고
최지인 시인
2013년 『세계의 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제10회 조영관 문학창작기금을 수혜하고 제40회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집 『나는 벽에 붙어 잤다』 『일 하고 일하고 사랑을 하고』 『당신의 죄는 내가 아닙니까』, 동인 시집 『한 줄도 너를 잊지 못했다』를 펴냈다. 창작동인 ‘뿔’과 창작집단 ‘unlook’에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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