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며 성장하는 중_이상원 회원, 한국노동사회연구소 교육차장

by 센터 posted Aug 2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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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본 -이상원.jpg

 

안국역 부근에서 외부 일정을 마무리하고 점심을 먹었다. 그 뒤, 인터뷰이를 만나러 한국노동사회연구소(이하 한노사연)로 향했다. 과거 한 차례 방문한 적이 있었다. 충정로 쪽에 연구소가 있을 때였다. 무심코 충정로역으로 가는 지하철을 타려다가 지도에 한노사연을 검색해 봤다. 홍은동으로 주소를 옮긴 걸 알게 되었다(인터뷰 중에 알게 된 바로는 작년 말에 이사했다고 한다). 소소한 행운 덕에 기분이 좋았다.

 

이번 인터뷰이는 한노사연 교육차장으로 활동 중인 이상원 회원이다. 2018년부터 활동하고 있다. 인터뷰하면서 공감되는 이야기가 많아 고개를 여러 번 끄덕였다. 필자의 생각이나 고민을 조금 털어놓기도 했고, 별 의미 없는 잡담도 나눴다. 마음 편한 인터뷰였다.

 

어쩌다 마주한 노동

 

그는 사회학을 전공했다. 딱히 뜻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 학창 시절 무작정 공부만 하다 보니 어떤 전공을 할지 고민할 시간이 없었다. 수능 점수에 맞추어 대학에 들어갔다. 공부하면서 사회이론이나 노동에 대해 살짝 맛보았다.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학업과 일을 병행해야 했다. 순탄치만은 않았다.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했다. 전혀 관리가 안 되는 곳이었다. 점주의 연인이 운영했는데, 본인의 친구를 불러 노는 아지트로 사용했다. 카페에서도 일했다. 한 동료가 일을 시작한 지 2주 만에 청소 도중 어깨가 탈구 되어 그만두게 됐다. 그러자 사장이 직원들에게 근로계약서를 새로 쓰자고 제안했다. 갑자기 일을 그만두게 될 시 일주일 치 급여를 포기해야 한다는 내용이 추가되어 있었다. 동료들은 군말 없이 서명하려고 했으나, 그는 문제의식을 느꼈다. 그간 받지 못했던 주휴수당을 달라는 요구를 덧붙여 항의했다.

이렇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그는 노동 문제와 일터에서 맺는 사람들 간의 관계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일터이자 배움터

 

대학을 졸업한 그는 한노사연에 입사했다. 한노사연은 1986년에 설립된 한국노동교육협회에 그 전신을 둔다. 1995년에 연구소를 창립했으며 노사관계·노동시장·노동운동·노동법제도 등 노동 전반에 대해 꾸준히 연구를 해왔다. 그 외에도 교육·노동포럼·회보 발간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연구, 교육, 홍보, 운영·총무 분야가 있으며, 4명의 상근자와 다수의 반상근·비상근 인원이 연구소를 꾸려나가는 중이다.

그는 교육과 홍보 분야를 담당한다. 주된 업무는 노사관계전문가 교육과정 운영이다. 교육은 1년 과정이며 2018년부터 시작하였으니 올해로 다섯 번째다. 졸업생은 100명이 넘어간다. 그는 한노사연에 오자마자 교육과정을 담당했다. 노동이나 노동조합에 익숙하지 않았던 그로서는 모든 게 생소했다. 수업·토론·뒤풀이 자리에서 나누는 이야기가 제대로 이해되지 않을 때가 많았다. 일단 무작정 들었다. 그러자 점차 귀가 뚫렸고, 스스로의 문제의식을 가다듬을 수 있었다. 노동 문제와 직장 내 인간관계에 흥미가 있었던 그에게 노사관계전문가 교육과정은 좋은 일터이자 배움터였다.

 

노사관계전문가 과정

 

그는 노사관계전문가 과정을 담당하면서 여러 사람을 만났다. 노동조합 관계자가 가장 많았고, 사 측의 인사 노무 관리자도 있었다. 교육을 하며 쌓은 네트워크는 그뿐만 아니라 연구소에도 큰 자산이 됐다. 그는 뉴스로는 알기 어려운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교육이 끝나고 수강생들이 조직 내에서 변화를 만들었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뿌듯했다.

물론 어느 일이나 그렇듯 애로사항도 있었다. 3월에 학기가 시작되는데, 수강생이 예상한 만큼 모집되지 않으면 입이 바짝바짝 탔다. 학기 중에는 여러 수강생과 강사의 일정을 조율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그리고 일이 한꺼번에 몰리는 특정 시기가 있어 그때마다 바빴다. 1년 과정 중 현장 연수를 국내외로 3회 가고, 연말에는 사업 마감과 수료식이 겹친다(코로나19 이전 기준). 그래도 그는 올해를 포함하여 같은 교육과정을 다섯 차례 운영하다 보니 자기만의 루틴이 생겼다며, 할 만하다고 했다.

 

비슷한 고민

 

그는 노동단체에서 활동 중인 한 대학 선배에게 여러 영향을 받았다. 자주 사회 문제를 주제로 서로의 생각을 나눴다. 후원 이야기도 했다. 선배는 이미 본인의 뜻에 따라 여러 곳에 후원하는 중이었다. 그는 술값을 아껴 의미 있는 단체에 후원해보기로 했다. 한국비정규노동센터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였다.

회원으로서 격월간으로 받아보는 《비정규노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했다. 그는 내용보다는 제작 과정에 관심이 더 많았다. 적은 인원으로 격월간 단행본 제작하는 게 쉽지 않을 거 같다며 걱정했다. 그도 그럴 것이 한노사연은 2019년 초까지 《노동사회》라는 단행본을 격월간으로 냈고, 그 이후로 형식을 바꿔 〈e노동사회〉라는 뉴스레터를 매월 발행하고 있는 터였다. 콘텐츠, 온라인 판 전환 등 《비정규노동》을 발행하며 가졌던 고민을 그 역시 마주하고 있었다. 

 

배움에 대한 열망

 

그는 대학원 진학을 꿈꾸고 있다. 인터뷰 당시, 이미 면접을 보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노사관계와 노동시장에 대해 배우길 기대하며 전공으로 인력 경영을 지원했다. 그는 교육을 운영하면서 모르는 게 많았다. 아는 체하다가 집에 가서 검색해 본 기억도 있었다. 그래서일까 배움에 대한 열망이 컸다. 올해로 한노사연 5년 차인 그는 이제 슬슬 공부를 시작할 타이밍이 됐다고 생각했다. 업무에 적응해 어느 정도 여유가 생겼고 나름의 문제의식이 싹튼 터였다. 일과 학업을 병행할 참이기에 그는 주말 과정 대학원에 지원했다. 일과 학업을 병행하기 쉽지 않을 것 같았다. 그는 한노사연에서 일하며 박사 과정을 마친 연구원이 서너 명 된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배병길 센터 상임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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