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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직영 정규직과 사내하청 노동자(비정규직) 간의 임금격차가 2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중공업 직영 정규직의 근속연수가 18.2년으로 사내하청 노동자(2.5년)와 단순비교는 어렵다는 평가지만 조사결과 일정 차이가 났다.
23일 오후 울산 동구청에서 열린 '비정규직노동자 차별 해소 및 제도 개선 방안 워크숍'에서 한국비정규노동센터가 발표한 '동구 비정규직 노동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정규직은 월 평균 592만5359원, 현대미포조선 정규직은 539만3579원이었으나 사내하청 근로자의 경우 월 304만8267원이었다.
2010년 현대중공업 직영 정규직과 사내하청 노동자 간의 임금내역에서 통상임금은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상여금과 성과급, 그리고 임단협 타결 일시금 등에서 큰 격차를 보였다.
사내하청의 경우 업체별 상여금과 성과급 등이 있긴 하지만 차이가 컸으며, 대부분의 근로자가 이직 등으로 장기간 근로가 적었다. 사내하청 응답자의 51%는 조선업 내에서 최소 4회 이상 이직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사내하청 노동자의 조선업 내 경력 기간이 9.5년임을 감안하면, 최소한 2년마다 이직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규직 임금의 출처는 2010년 전국금속노조 임단협 자료집이었으며, 사내하청은 설문조사 결과다.
조선업 사내하청 노동은 일반적 비정규직 노동 내에서는 상대적으로 임금 수준이 높은 편이지만, 동등·유사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직영 정규직과 비교 땐 차별적 저임금이라는 것이 이번 설문조사를 맡은 한국비정규노동센터의 지적이다.
이는 사내하청 노조 활동이 제약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임금 결정 과정 또한 하청업체 차원에서 일방적으로 결정되거나 인상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하청업체 물량 변동에 따라 근로를 제공하지 못하는 경우 '임금을 지급받지 못한다'는 비중이 60%에 육박했다는 설문결과로 분석된다.
'동구 비정규직 노동자 실태조사'는 비정규직 노동에 대한 지역 차원의 현장에 밀착된 실태파악과 처우 개선 방향을 찾기 위해 조선업종 사내하청 노동자(제조업·522명)와 비제조 비정규직(194명), 이주노동(107명) 등 모두 823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0월18일부터 올해 2월15일까지 4개월간 실시된 설문조사 결과다.
울산 동구는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에서 일하는 근로자가 절대 다수로 이번 사내하청 근로자 521명 중 464명이 두 회사 사내하청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