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4일 오후 4시, 유성기업에 경찰 3천명을 동원한 침탈이 진행되었다. 첫 교섭이 결렬된 지 불과 하루만이다. 1차 교섭이 결렬된 직후인 23일 저녁, 경찰은 공장 벽을 허물고 즉각적인 공권력 투입에 대한 준비를 시작했고, 오늘 두 번째 교섭이 결렬된 직후 공권력을 투입했다.
유성기업 노사는 2009년 임단협에서 “2011년 1월부터 주간연속 2교대제와 월급제로 전환한다”고 합의했으나 사측은 이를 지키지 않았다. 5월 12일까지 진행된 교섭에서도, 사측은 교섭안 제출도 하지 않는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했다. 결국 금속노조 유성기업 아산지회는 지난 5월 13일 조정중지 결정에 따라, 파업찬반투표를 진행하고 18일 합법적인 2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그러자 회사 측은 당일 오후 5시경부터 조합원에 대해서만 불법적으로 직장폐쇄를 단행하였다.
유성기업의 파업으로 현대기아차 생산이 타격을 받자 보수언론은 일제히 유성기업지회를 연봉 7천만원 받는 귀족노조로, 파업하는 노동자들을 국가경제를 파탄내는 범죄자로 매도하였다. 또한 경총과 자동차업계의 말을 빌려 공권력 투입만이 해결책이라고 부추겼다. 그리고 이명박 정권은 신속한 공권력 투입으로 이에 화답하였다.
유성기업지회의 핵심요구인 주간연속2교대제 및 월급제전환은 상시적 연장 근로와 야간근로를 철폐하기 위한, 정당한 요구이다. 유성기업에서는 지난 1년 6개월 사이에 자살과 돌연사 등으로 5명의 조합원이 사망하였다. 야간작업 시의 사고, 주야맞교대에 몸이 상해 병에 걸리는 경우도 많다. 노동자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주야맞교대 자체가 당연시되는 것이 문제이다.
지난 19일 새벽에는 사측이 고용한 용역직원이 승용차로 노동자들을 덮쳐 1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같은 날 현대자동차 총괄이사의 차량에서 노조파괴 시나리오가 담긴 문서가 발견됨으로써 원-하청이 공동으로 유성기업지회에 대한 탄압을 기획하고 있었던 사실 또한 드러났다. 이번 공권력투입은 이러한 불법과 폭력을 저지른 기업을 위해 국가가 합법적인 쟁의과정을 폭력으로 짓밟은 것이다.
유성기업 사측과 현대기아차, 정부에 경고한다. 우리는 노동자들의 단결의 구심인 노동조합을 파괴하는 행위를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 노동자민중은 민주노조를 사수하고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는 투쟁에 나설 것이다. 어떠한 탄압에도 이 투쟁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2011. 5. 24
세상을 바꾸는 민중의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