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 계열사 티브로드의 협력사 노동조합 파업선포,
원청이 사용자성 인정하고 대화에 나서서
협력사 노동자들 책임져라!
주당 60시간에 이르는 장시간노동, 170여만원에 불과한 월급... 티브로드의 협력업체 노동자들은 이런 열악한 노동조건들을 개선하고 인간다운 삶을 살고자 지난 3월 24일 희망연대노동조합 산하의 케이블방송비정규직티브로드지부를 만들었다. 원청인 티브로드홀딩스에 대화요청을 하였지만 티브로드홀딩스는 자신들의 회사 소속이 아닌 협력업체 근로자이기에 대화요청 대상이 아니라는 회신을 보내왔다. 이후 노동조합이 만들어진 14개 협력업체별로 5~10차례 교섭을 진행하였고, 모든 협력업체 사장들은 노동조합의 임금요구안에 어떠한 안도 제시하지 않았다.
8월말 두 차례에 걸친 중앙노동위원회 조정회의에서 사측은 뒤늦게 7% 임금인상안(통상급 8만원 인상안)을 제시하였고 노동조합이 거부하자 최근 임단협이 타결된 씨앤앰의 협력업체들의 인상수준으로 제시했으나, 단체협약의 논의는 거부하는 등 불성실한 준비와 교섭태도로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조정중지 결정을 받았다.
위장도급된 협력업체 뒤에 숨어 실질적 사용자로서 책임은 외면한채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티브로드홀딩스의 태도를 볼 때 충분히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티브로드지부는 8월 20일 ‘티브로드 위장도급 규탄과 직접고용 쟁취를 위한 촛불문화제’를 통해 사측에 노동조합의 힘을 보여줬고, 8월말 진행된 쟁의행위찬반투표 결과, 투표인 대비 찬성률 96.9%의 압도적인 수치로 쟁의행위를 결의하였다.
티브로드측은 노동조합의 전면파업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대화와 교섭을 통해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는 보이지 않고, 협력업체 비정규직의 일급이 5~6만원 수준인데 현재 일당 20만원을 주는 대체인력을 투입하며 노동조합을 기만하고 있다. 이에 티브로드지부는 그간 확보된 녹취와 증언들을 근거로 노조탄압으로 대표되는 협력업체들을 고발함과 동시에 전면파업에 돌입할 것이다. 또한 불법 대체인력이 투입된 업체들 역시 추가 고발을 통해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다.
동종업계에 고용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넘어 최근 삼성전자서비스로 대표되는 사회전반에 걸친 간접고용 노동자들이 티브로드지부의 투쟁을 지켜보고 있다. 이런 사회적 상황에서 티브로드지부의 조합원들은 우리들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인식 하에 ‘모든 것을 걸고 투쟁!’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9월 4일 전면파업에 돌입할 것이다. 이어서 9월 7일(토)부터 1박 2일 일정의 ‘위장도급 NO! 직접고용 YES! 희망지하철’ 문화제를 통해 간접고용 노동자들의 진짜 사장을 찾아 책임을 묻는 사회적 투쟁을 전개할 것이다.
희망연대노조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티브로드지부는 언제든 사용자측과의 대화에 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 티브로드홀딩스가 노동조합의 힘을 확인하고자 한다면 8월 20일 촛불문화제의 기세, 96.9%의 압도적인 파업찬성률의 의미를 되짚어보기를 바란다. 전면파업을 멈출 수 있는 것은 대체인력 투입이 아니라 진짜 사장 티브로드홀딩스가 대화에 나서는 것이다. 부디 소탐대실하지 말고 현명하고 합리적인 문제해결에 적극 나설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
2013년 9월 4일
민주노총 서울본부 더불어사는 희망연대노동조합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티브로드지부
케이블방송 공공성 보장과 노동인권 보장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케이블방송 공공성 보장과 티브로드 노동인권 보장을 위한
경기지역 공동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