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으로 항거하는 시대를 누가 만드는가
금속노조는 총력투쟁으로 열사의 뜻을 받들겠다
자본과 정권은 얼마나 더 노동자의 목숨값을 원하는가!
대통령선거가 끝난 직후 정리해고와 노조탄압에 고통받던 한진중공업 노동자 최강서동지, 비정규직의 차별에 시달리던 현대중공업 하청노동자 이운남동지가 죽음으로 항거하였다.
이명박 시대 5년 우리 노동자들은 비정규직으로, 정리해고로, 노조탄압으로 토끼몰이를 당했다. ‘함께살자’고 외치는 노동자들은 폭행당하고 짓밟히고 거리로 쫒겨났으며, 결국 땅에서 살지 못해 고공철탑으로 올라갔으며 이제 목숨까지 내놓는 처지가 되었다.
“민주노조 사수하라 손해배상철회하라! 태어나 듣지도 보지도 못한 돈 158억. 죽어라고 밀어내는 한진악질자본 박근혜가 대통령되고 5년을 또... 못하겠다. 동지들 여지껏 어떻게 지켜낸 민주노조입니까? 꼭 돌아와서 승리해주십시오” 지난해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309일간 고공크레인 농성을 했던 한진중공업에서 운명하신 고 최강서열사의 유서내용이다. 악질자본 한진중공업 사측은 겉으로는 합의도장을 찍고 실제로는 무기한 휴업, 158손해배상, 노조파괴 공작으로 노동자들의 숨통을 죄었던 것이다. 최강서 열사의 죽음은 노동탄압을 자행하고 비호한 자본과 정권에 의한 명백한 타살이다.
최강서 열사의 죽음에 이어 22일 현대중공업 하청노동자 이운남 동지가 또다시 죽음으로 항거하였다. 고 이운남열사는 현대중공업 사내하청비정규직 투쟁에 누구보다 앞장섰으며 박일수열사의 분신 이후 현대중공업크레인농성에 참여했고 폭력경비에게 집단폭행을 당하면서도 투쟁을 멈추지 않았다. 살인적인 해고에도 불구하고 하청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투쟁을 멈추지 않았다. 누가 이운남열사를 죽였는가? 사내하청 비정규직신세를 강요한 정권과 자본이다.
금속노조는 동지들을 잃은 슬픔과 분노를 가슴에 품고 피눈물의 결의을 다진다.
오늘 열사들의 죽음은 노동탄압분쇄 정리해고분쇄 비정규직철폐의 처절한 외침이다. 금속노조는 민주노총과 제 시민사회단체 제 정당과 함께 정리해고, 손배가압류, 노조탄압, 비정규직 문제를 비롯해 지금 이시간에도 칼바람 속에서 고공농성을 하고 있는 동지들의 투쟁승리를 위해 나설 것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책임은 이명박 정권에 있다. 임기말에 접어든 이명박정권은 지금이라도 반노동정책에 대한 사과와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박근혜 당선인 또한 말로만 국민대통합을 외치지 말고 사회의 그늘에서 힘겹게 투쟁하고 목숨을 던져서 보내는 노동자의 절절한 요구에 즉각 답해야한다.
금속노조 15만 조합원들은 끝까지 투쟁하여 열사의 뜻을 받들 것이다.
고 최강서 열사, 고 이운남열사의 영면을 기원한다.
2012 12. 24
전국금속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