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대학은 기업이 아니다! 대학시장화 중단하라!
- 중앙대 학생들의 대학구조정반대 투쟁을 지지하며 -
지난 4월 8일 오전 중앙대학교 학생 2명이 한강대교 남단 첫번째 아치에 올라 '중앙대 기업식 구조조정 반대' '대학은 기업이 아니다'가 적힌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 1시간 가량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연행됐다.
그동안 중앙대는 지난 3월 23일 18개 단과대학을 10개로, 77개 학과를 46개로 줄이는 구조조정안을 확정 발표한 바 있다. 이러한 구조조정은 두산그룹이 중앙대를 인수 한 후 지속적으로 강행해온 대학기업화의 연장선 속에 있다. 새로운 재단은 교수연봉제와 교직원 구조조정을 강력하게 밀어붙였다. 동시에 야구장 입장 할인, 계열사 음식점 할인 등 기업 재단만이 제공할 수 있는 소소한 혜택을 제공하면서, 기업식 학교 운영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교묘히 통제하고자 하였다.
그런데 이 같은 학과통폐합 등의 구조조정은 실상 대학을 신자유주의적으로 재편하는 것이며, 그 핵심에는 대학의 기업화가 놓여 있다. 즉 대학을 자본이 요구하는 지식의 생산과 유통 그리고 그에 걸 맞는 자본순응적인 노동력을 양성하는 것과, 대학 자체를 또 다른 돈벌이의 수단으로 재구조화하려는 것에 다름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대학의 시장화와 기업화에 대해 모든 대학인들이 침묵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미 고려대에 이어 서울대학생이 대학의 기업화에 대해 자퇴와 수업거부 등으로 항거하기 시작하였고, 이번에는 중앙대학생들이 고공시위로 대학기업화의 문제점에 대해 세상을 향해 외치고 있다.
범국민교육연대는 이들 대학인들의 투쟁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 또한 터무니없는 높은 등록금등으로 부를 축적하고 있는 사립대학들과 대학을 기업의 논리, 시장의 논리로 재편하려는 대학시장화의 중단을 요구한다!
대학은 기업이 아니다! 대학시장화 당장 중단하라!
대학인들의 투쟁은 정당하다! 대학시장화 당장 중단하라!
2010년 4월 8일 범국민교육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