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감옥 1년, 두 비정규직 노동자가 살아 내려오게 해야 합니다!
기아자동차 정규직의 연대를 간절히 호소합니다!
봄이 왔나 싶은데 벌써 여름 날씨입니다. 한낮의 기온이 30도에 육박합니다. 얼마 전에는 태풍 같은 광풍이 불었습니다. 고층 건물의 꼭대기, 그 위에 높이 솟은 광고탑에 매달려 지난해 봄부터 여름, 가을, 겨울을 지나 다시 봄을 맞은 두 명의 노동자, 기아자동차 비정규직 최정명과 한규협은 태풍처럼 세차게 불었던 바람을 어떻게 견디어냈는지, 벌써 시작된 폭염을 어떻게 견디고 있는지, 그저 안타까운 마음으로 저 높은 곳을 바라만 보고 있습니다.
혈압이 높아 매우 위험하다고 들었습니다. 몸이 많이 아프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1년 가까운 시간을,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곳에서 하루하루, 일분일초를 견디고 있는데, 그 어떤 강철도 멀쩡하겠습니까? 그 어떤 쇳덩어리도 견뎌내겠습니까?
다가올 위기에 대응하는 정리해고도 정당하다고 판결하고, 노동자들에게 수 십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곳, 이 땅에서 가장 보수적인 곳이 바로 법원입니다. 그런 법원에서 자동차회사의 사내하청 노동자는 합법 도급이 아니라 불법 파견이기 때문에 정규직으로 전환하라고 했습니다. 기아자동차의 3400명 사내하청 노동자는 애초부터 정규직으로 채용했어야 할 노동자들이라는 뜻입니다. 2014년 9월 25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이 기아차 사내하청 468명 전원에 대해 내린 판결입니다.
그런데 기아자동차 회사는 사내하청 노동자 3400명 중에서 2015년 200명, 2016년 265명 등 465명을 정규직으로 특별채용하겠다고 했습니다. 가장 보수적인 법원이 내린 판결을 지키지 않겠다는 회사에게, 현대기아차그룹 정몽구 회장에게 법을 지키라고, 모든 사내하청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라고, 사내하청 제도를 없애라고 외치기 위해, 저 높은 하늘감옥을 스스로 찾아간 노동자들, 정의와 진실을 외치기 위해 올라간 노동자들이 바로 최정명 한규협입니다.
유령회사에 지나지 않는 하청업체가 이들을 해고하고, 누구의 사주를 받았는지 모를 광고회사가 거액의 손해배상을 청구했습니다. 이들은 자신의 안위만을 위해 싸운 것이 아닙니다. 기아차의 비정규직 동료들, 나아가 자동차회사, 제조업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권리를 위해 싸우고 있는 것입니다. 기아자동차, 금속노조, 민주노총이 두 노동자의 의로운 싸움을 받아 안고 싸워나가고, 이들이 애타게 기다리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게 해야 합니다.
기아자동차지부 대의원과 조합원들께 호소합니다. 이들의 정당하고 의로운 투쟁을 이어받아 기아차 정규직노조 간부들과 조합원들이 함께 싸워나가야 합니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권익 수호를 위해 싸운 두 노동자의 뜻을 외면하지 말아야 합니다. 노동조합 대의원대회에서 그런 아름다운 결정이 이루어지길 기대합니다.
오는 6월 11일, 하늘감옥 1주년이 되기 전에 이들이 내려올 수 있도록, 저희들도 함께하고 힘껏 싸우겠습니다.
2016년 5월 19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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