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네 공동성명]
40여미터 위 칼바람보다 견디기 힘든 것은 노동자를 가르는 것!
- 노동자의 목숨보다 이윤이 먼저인 LG유플러스는 기업할 자격이 없다 -
LG전자는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서비스를 직접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선언하고 전국 130여개 서비스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비정규직노동자 3900여명을 직접고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상시지속 업무에 대한 정규직 전환은 정부의 노동정책이기도 하고, 사회적 요구이기도 하다. LG그룹도 정부의 정책에 맞춰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의 닻을 올렸다. 하지만 유독 LG유플러스만 노동자를 반으로 나누는 자회사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LG그룹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거듭나는데 LG유플러스가 찬물을 끼얹는 형국이다.
LG유플러스는 매년 영업실적을 이유로 하위 20~30%의 협력사를 교체한다. 하청업체는 영업손해를 매우기 위해 노동자를 착취하게 된다. 하청업체와 하청업체 노동자들의 피와 땀으로 이익을 창출하는 LG유플러스의 기업운영방식은 전면 수정되어야 한다.
언제까지 을들의 등을 쳐서 기업의 배를 불릴 셈인가.
직접고용을 아예 거부한 LG유플러스의 반쪽짜리 자회사 정규직 전환에 맞서 10월 15일부터 희망연대노조 LG유플러스지부 노동자들이 LG본사 앞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급기야 곡기마저 끊었다. 그러나 LG유플러스는 단식을 하는 노동자들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결국 단식농성 14일차이던 김충태, 고진복 2명의 노동자가 12일 한강대교 북단 지점의 높이 40미터 철탑에 올랐다. 그들은 10년이 넘도록 LG유플러스에서 인터넷을 설치 수리하던 노동자들이다. 칼바람 부는 한겨울 철탑 꼭대기에 걸린 ‘비정규직 끝장내자’라는 현수막 문구가 노동자들의 가슴을 저미게 한다. 언제까지 노동자들이 하늘로 올라 집을 짓고 살아야 하는가.
하청업체 노동자라는 이유로 매년 신입사원이 되어야 하고, 아무 잘못없이 하청업체가 바뀔 때마다 해고되는 불법부당함에도 묵묵히 일해왔다. 정부의 정책조차 무시하고 꼼수 정규직화로 노동자를 갈라치는 원청의 횡포와, 진짜사장이 책임지지 않는 희한한 구조가 일상적인 사회에서 아이들은 비정규직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이런 사회는 이제 지속가능할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무기로 노동자를 갈라치려는 LG유플러스는 노조와 교섭을 통해 하루속히 제대로 된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이행하길 바란다. 한국비정규직노동단체네트워크는 상위 10%를 위한 90%의 희생을 거부한 촛불항쟁의 정신을 다시 상기하면서, 하늘에 오른 두 노동자의 간절함이 땅으로 번져 직접고용 정규직화를 실현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 연대할 것이다.
2018년 12월 14일
강서양천민중의집 거제시비정규직근로자지원센터 경기북부노동인권센터 경기비정규직지원센터 경북노동인권센터 광주시비정규직지원센터 구로구근로자복지센터 군산비정규노동인권센터 노원노동복지센터 당진시비정규직지원센터 대전시비정규직근로자지원센터 부산비정규노동센터 부천시비정규직근로자지원센터 서대문근로자복지센터 서울노동권익센터 서울동부비정규노동센터 서울서부비정규노동센터 성동근로자복지센터 수원시비정규직노동자복지센터 아산시비정규직지원센터 안산시흥비정규노동센터 안양군포의왕비정규직센터 영등포산업선교회비정규노동선교센터 우리동네노동권찾기 울산동구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 울산북구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 음성노동인권센터 익산시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 인천비정규노동센터 전주시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 제주비정규직근로자지원센터 청주노동인권센터 충남노동인권센터 충남비정규직지원센터 평택비정규노동센터 한국비정규노동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