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하게 위대하게 Thank you Banksy
Banksy’s ‘Love is in the Air’
평균 작업에 소요되는 시간은 35초! 더 이상 지체하면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만약 들키기라도 하면 바로 철창신세를 질 수밖에 없기에 신출귀몰하게 일을 해치우고 사라져버린다. 불법의 틀에선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할 수 없다.
은밀하게 나타나 번개처럼 위대한 작품들을 남기고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그는 영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아티스트 ‘뱅크시Banksy’다. 뱅크시도 태그네임일 뿐 ‘이름도 몰라, 성도 몰라’ 철저히 자신의 얼굴은 물론 신상정보를 숨긴 채 활동하는 정체불명의 거리의 낙서가street graffiti writer다. 그래서 누군가는 그를 “아트 테러리스트” 또 다른 누군가는 “게릴라 예술가”라고 부른다. 사실, 뱅크시는 자신을 ‘예술가’로 불리는 것도 거부한다.
유명한 일화로 대영박물관, 루브르박물관, 뉴욕현대미술관 등 초대받지도 않은 자신의 그림을 무단으로 살짝 끼워 넣고 잠적하는 도둑 전시를 한 적도 있었다. 미술관의 권력을 무력화시켰다. 이렇듯 사회적 권위를 잘 가지고 노는 그는 어두운 골목이나 더러운 길거리 그리고 낡은 건물 벽을 캔버스 삼아 자본주의 위선을, 제국주의 탐욕을, 상업주의의 허무를 그리고 기득권의 부조리를 쥐, 원숭이, 경찰, 군인, 여왕, 어린이를 등장시켜 이 세상 모든 권력을 조롱한다.
몇 해 전 소리소문없이 이스라엘의 무차별 폭격으로 폐허가 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들어가 곳곳에 반전 메시지를 강하게 전했다. 작년에도 우크라이나 보로디안카에서 전쟁 중 무너진 건물 잔해 외벽에 그려진 벽화로 우크라이나 시민들에게 위로와 희망, 평화의 메시지를 남겼다.
게릴라처럼 세계의 거리 곳곳을 몰래 찾아가 전쟁, 기아, 난민, 환경, 국가 권력 등 인류가 처해 있는 위기의식을 담은 벽화를 선보여온 그의 작업은 심오한 철학을 가지고 있지 않다. 일단 웃긴다. 그리고 슬프다. 세상을 비트는 그의 촌철살인의 낙서와 익살스러운 그림은 웃음과 슬픔 속에 메시지를 동반한다.
뱅크시는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예술과 잃어버린 사회적 발언의 통로를 찾아 투쟁에 나선 것이다. 현재 그는 어떤 음모를 꾸미고 있는지···. 사뭇 그의 다음 테러가 기대된다.
이윤아 센터 기획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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