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격이 아닌 소유격인 나의 삶!

by 센터 posted Oct 27,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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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누구냐?”

내가 묻는 건지?

네가 묻는 건지?

 

나는 엄마다.

나는 아내다.

나는 딸이다.

나는 며느리다.

나는 누나다.

나는 언니다.

나는 친구다.

그리고

나는 디자이너다.

나는․․․

 

오늘도 ‘나’를 찾는다.

 

점점 누구의 엄마로, 누구의 아내로, 누구의 딸로․․․

주격이 아닌 소유격인 나의 삶!

가족의 성장을 위해 각자 스스로 도모하도록 뒷심을 쓰면서도 그들의 발전 앞에 나의 발전이 부끄럽지 않도록 노력하는 중년을 맞이하길 원하고 바랐건만, 안타깝게도 가족이란 명제 앞에 자신의 욕망을 아무 후회 없이(?) 내려놓고도 아무렇지 않게 그냥 안주하는 중년이 되어가는 듯싶다.

비 오는 수요일․․․

여름이 머문 자리에 가을비가 온다.

구석구석 남아있던 여름의 잔영을 낙엽과 함께 쓸어버리듯 노랗게 빨갛게 타오르던 자작나무도 이제는 이별을 고하려 한다.

수줍게 속살을 살짝 내비치는 나무들의 모습이 쓸쓸해 보인다.바람결에 흩어져버린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며 해묵은 다이어리를 정리하듯 부질없는 욕심은 버려야지 하면서 아무것도․․․ 아무것도․․․ 놓지 못한다.

얼마 남지 않은 2021년 ‘나’와 마주하는 시간을 자주 가져보길 바라며․․․ 

 

이윤아 센터 기획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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