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변에 전태일 기념관 세운다
이진주 기자 (경향신문 / 2018. 3. 11)
서울 청계천 평화시장 인근에 우리나라 노동운동의 상징인 전태일 열사의 기념관이 들어선다. 평화시장의 청년 재단사였던 전태일 열사가 노동환경 개선을 외치며 온 몸에 휘발유를 붓고 분신한지 48년 만이다.
서울시는 11일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전태일 노동복합시설’(종로구 청계천로 105) 착공 계획을 발표하고 오는 12월 개관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개관 이후에는 노동복합시설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청계천변 전태일 다리, 전태일 동상과 연계해 노동권익 체험의 장으로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노동자들의 열악한 처우와 현실을 각성시키는 계기가 됐던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이어받은 노동존중문화의 상징시설”이라며 “공공의 관리·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인 노동자를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거점시설로 조성하기 위한 첫 걸음”이라고 밝혔다.
청계천 수표교 근처 건물을 리모델링해 들어서는 노동복합시설은 연면적 1940.73㎡, 지상 6층 규모로 1~3층에는 ‘전태일 기념관’이 4~6층에는 노동자 지원시설이 들어선다.
1층에는 전태일 열사와 관련된 전시품을 보관하는 수장고와 기획전시실이, 2층에는 연극, 뮤지컬, 판소리 등 노동과 관련된 문화공연이 열리는 50석 규모의 공연장과 휴게공간으로 구성된다. 3층에는 전태일 열사의 유품과 당시 노동계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전시품 480여 점을 볼 수 있는 전시실과 60년대 평화시장의 봉제 다락방 작업장을 재현한 ‘시민 체험장’, 노동의 역사·가치를 전달하기 위한 ‘교육장’이 들어선다.
노동자 지원시설로는 소규모 노동단체나 노동조합에 가입하지 않은 노동자들이 일정기간 사용할 수 있는 공유사무공간 ‘노동허브’와 비정규직 소외계층 노동자들에게 산업재해 예방 및 재활 서비스를 제공할 ‘노동자 건강증진센터’이 들어선다. 취약근로자 지원을 위한 노동복지 중심기관인 ‘서울노동권익센터’도 현재 운영중인 안국역 인근 사무실에서 복합시설 5층으로 자리를 옮긴다.
건물 외벽(가로 14.4m, 세로 16m 규모)에는 1969년 전태일 열사가 근로감독관에게 보낸 자필 편지 전문을 필체 그대로 구현해 건물 밖을 지나는 사람 누구나 전태일 열사의 의지가 담긴 편지를 읽을 수 있도록 설치한다. 또 전망용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방문객들이 건물 내부에서도 청계천 주변을 조망할 수 있다.
서울시는 “전태일 노동복합시설을 노동존중특별시 서울 지역 노동자들의 권익보호와 복지증진에 기여하고 노동에 대한 권리와 가치를 상징하는 시설로 운영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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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803111148001&code=940100#csidxb6bc675f9deef69895d07468e29dd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