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곤운수 김태경 조합원

by 센터 posted Jun 29,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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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김태경.jpg


나는 버스 일한 지 통틀어 16년 됐어. 지방에서 사업을 하다가 IMF 때 사업이 자빠지면서 서울 올라와서 버스 일 시작하게 된 거지. 처음에는 범일운수라는 곳에 있었어. 노선버스, 시내버스 같이 하는 회사였는데 종업원이 600명 정도 되는 큰 곳이었어. 근 10여 년 가까이 근무했는데, 만 64세 연령 제한에 걸리면서 그만둬야 했어. 그러곤 2010년 11월에 이 회사에 입사했지. 여기선 일한 지 6년째야. 이 회사에선 배차시간을 식사시간 없이 짜버려. 한 바퀴 돌고 오면 밥 먹을 시간은 고사하고 쉬는 시간도 없이 바로 돌아나가야 해. 길게 쉬어봐야 5분 정도거든. 배차 시간 맞추려면 안전운전을 하려야 할 수가 없어. 그러다 접촉사고라도 나면 비용은 전부 개인 부담이야. 급여명세서에 가불금으로 처리해버려. 이 지경이란 말이야.

나는 새벽 4시에 집을 나선다고. 그래야 첫차 시간에 맞출 수 있어. 엔진 물 붓고, 오일 점검하고 에어 채우고, 다 체크해서 늦어도 5시에는 차고에서 출발해야 해. 그런데 회사에서 아침식사로 주는 건 빵 하나, 우유 하나가 전부야. 퇴근 때까지 그거 말곤 먹지를 못해. 마을버스 요금이 인상되었을 때도 기사들 임금을 올려주기는커녕 1년에 7천 원씩 쳐주던 근속수당을 없애버리더라고.

노조가 생기면서 싸우니까 하나씩 나아지고 있는 게 재미져. 그 전엔 차고지에 화장실이 없어가지고 노상방뇨하고 했단 말이야. 근데 싸우니까 간이화장실을 만들어주더라고. 밥시간도 겨우겨우 12분을 만들어놨는데, 아직 멀었어. 12분 가지고 밥 못 먹으니까. 지금 교섭 중인데 해고 협박에, 시급제인데 근무 시간도 줄여버리고, 회사의 노조 탄압이 말이 아니야. 내가 올해 73세인데 일 해봤자 1, 2년밖에 더 하겠어? 동지들하고 같이 웃고 하는 게 좋아서 하고 있는 거지. 열 명 남은 우리 동지들하고 잘 싸워야지. 어떤 불이익이 있어도 이게 정의라고 생각하고 하는 거니까. 우리는 성격이 그래.


사진 이상엽 센터 이사 / 인터뷰 정리 이혜정 기록 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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