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보호법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옹색한 변명으로 비정규직 대량해고를 발표했던 뉴코아가 이번엔 용역깡패를 동원해 바리케이트를 굳게 쳤다. 지난 10일 뉴코아/이랜드일반노조의 총파업 투쟁의 틈을 타 뉴코아 각 지점은 계산대에 아르바이트생을 투입해버렸다. 그것도 모자라 노조원들의 접근을 막기 위해 용역 폭력배를 동원해 계산대를 둘러싸고 항의하는 이들에게 폭행마저 불사했다. 아무런 합의 없이 계산직 아웃소싱을 결정, 수백 명 직원에게 사직서를 강요하고 이직을 명령했던 뉴코아가 노조원들을 몰아내면서 내뱉은 말은 “업무방해”였다. 다음엔 무엇인가. 일자리를 빼앗아 생존권을 박탈하고 업무방해로 인한 가혹한 손해배상청구로 희망을 짓밟을 것이 아닌가. ’어쩔수 없‘다가 아닌 ’비정규직노동자들을 꺾어 놓겠‘다는 선전포고다.
이번 총파업은 일부 유통업계의 부도덕한 경영과 서비스직 비정규 노동자들만의 열악한 근무조건 문제가 아니다. 까르푸를 인수하고, 킴스클럽, 홈 에버 등 대형유통업체를 쥐고 있는 이랜드는 유통업계의 막강한 자본이다. 이랜드 자본이 쥐고 있는 뉴코아는 그룹 최고의 매출을 자랑하는 강남점을 팔겠다고 물밑 작업 중이고, 현금 계산원 일자리를 송두리째 앗아가는 현금PDA를 일방적으로 도입하여 이미 전쟁터가 됐다. 여기에 아무런 합의 없이 아웃소싱을 강행해 생산, 서비스 업무 등 주력 업무가 아니라고 판단되는 부서를 외부 용역 업체에 위탁해 극단적인 비정규직화를 꿈꾸고 있다. 24시간 영업점으로서 비정규직 비율을 99%까지 끌어 올려 저임금 노동 착취, 손쉬운 해고 등 최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