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사회적 태광그룹 규탄 기자회견] 시대흐름 역행하는 태광그룹, 정주행하라! ‧ 2017년 5월 25일(목) 11시, 광화문 흥국생명빌딩 앞 <기자회견 순서> - 사회 : 이상욱 (사회진보연대 서울지부 사무처장) - 여는 발언 : 이남신 (진짜사장 재벌책임 공동행동 공동집행위원장) - 규탄 발언 : 안진걸 (참여연대 공동사무처장) - 규탄 발언 :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 당사자 발언 : 이형철 (흥국생명 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 위원장) - 당사자 발언 : 이건용 (희망연대노조 티브로드지부 지부장) - 당사자 발언 : 최성근 (희망연대노조 케이블방송비정규직 티브로드지부 지부장) - 기자회견문 낭독 |
<기자회견문>
시대흐름 역행하는 태광그룹, 정주행하라!
태광그룹 전 계열사에 성과연봉제-희망퇴직-구조조정 광풍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흥국생명은 지난 2004년 미래 경영상의 적자 예상을 이유로 217명을 희망퇴직을 통해 강제 퇴사시키고, 21명을 정리해고 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이호진 전 회장의 지시로 인한 것이라 밝혀졌습니다. 올해 역시 140개 지사를 80여개로 통폐합하며, 인력감축과 함께 성과연봉제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2004년 흥국생명과 같은 이유로, 지난해 당기순이익 703억원의 흑자를 내고 동종업계에서 재무건전성과 영업이익율도 가장 높은 티브로드는 방송통신 시장의 포화를 이야기하며 대대적인 인력감축을 위한 희망퇴직을 2차례에 걸쳐 시행하였고, 사실상 찍퇴를 진행하며 사직을 압박했던 정황도 나타났습니다. 현재는 흑자를 내고 있지만, 조만간 영업이익이 마이너스가 될 것이니 선택이 아닌 필수로 나가달라고 합니다. 한국디지털케이블미디어센터에서 소리 소문 없이 희망퇴직을 시행했고, 한국케이블텔레콤은 성과연봉제 시행과 등급이 낮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저성과자 찍퇴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태광그룹은 위기에 처할때마다 계열사의 경영진을 교체하여, 전문 경영인의 무덤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결국 이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단기적 실적과 성과를 내기 위해 노동자를 쥐어짜고 구조조정하는 것으로 귀결됩니다. 그룹이 가져야 할 사회적 책임은 그 어디서도 찾아 볼 수 없고, 오로지 돈에 눈먼 이호진 전 회장 오너 일가의 배를 채워주기 위해 반사회적 행태도 서슴치 않는 것입니다.
문재인 정부는 촛불의 뜻을 계승하고 우리 사회의 적폐를 청산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습니다. 특히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필두로 좋은 일자리를 늘리고 임금과 노동조건을 개선하는 ‘일자리 대책’이 새 정부의 시대적 과제임을 누구도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부정의와 부패를 척결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재벌개혁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태광그룹의 성과연봉제-희망퇴직-구조조정은 이러한 시대적, 사회적 흐름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입니다.
일방적 불통의 정치를 펼친 박근혜 정권의 말로를 우리는 광장의 촛불로 똑똑히 보았습니다. 태광그룹 역시 이호진 전회장 일가의 개인적 사리사욕과 불통으로 추악한 만행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노동자는 쉽게 쓰고, 쉽게 버리는 일회용품이 아닙니다.
이호진 전 회장의 재산은 1조 3110억 원에 이릅니다. 이는 10년 전보다 196.6% 증가한 것이고, 경영에서 물러났다지만 현재에도 주식에 대한 지분을 받으며 개인적 재산을 불리고 있습니다. 이 전 회장은 허위 회계처리로 비자금을 조성해 회사자금을 빼돌리고 손자회사의 주식을 저가로 매수하며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 등으로 지난 2011년 1월 구속기소 됐습니다. 이 전 회장은 실제보다 적게 생산된 것처럼 조작하거나 불량품을 폐기한 것처럼 꾸미는 방식으로 생산품을 빼돌려 거래하는 무자료 거래 형태로 총 421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종합유선방송사업자 티브로드를 운영하며 CJ미디어의 채널 배정 청탁을 들어주고 대가로 주식을 받아 시세차익을 챙긴 혐의 등도 받아 결국 3년 6월 실형과 6억 원의 추징금으로 법의 심판까지 마친 범법자가 되었습니다.
태광산업의 순익이 급락한 데는 기부금이 전년도에 비해 129억 원 증가했고 유형자산 손상차손 486억원, 충당부채전입액 225억 원 등 전년도에 없던 항목의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생산의 재분배가 기업의 기본적 원칙임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변화에 대비하기는커녕 벌어들인 수익을 개인적으로 착복하고 법의 심판을 받게 되니 태광산업은 지난해에 비해 4.6배가 넘는 165억원의 기부 활동을 했습니다. 이것은 사회 공헌의 목적보다는 이호진 전 회장의 구속을 피하기 위한 것이었고, 영업 이익을 개인의 안위를 위하여 사용하고서 이제 와서 직원들에게 책임을 전가 하고 있습니다. 태광그룹 전반의 경영악화라는 이유로 노동자들을 잘라내고 구조조정을 하는 와중에도 이호진 전회장과 그 아들에 대한 고배당은 유지되고 있습니다. 티브로드에서만 작년한해 32억의 배당금을 받았고 지난 3년간 이 부자가 챙겨간 배당액만 132억원에 이릅니다. 과연 이러한 상황에서 태광그룹 전반의 경영악화를 이야기하며 희망퇴직을 강요하고, 구조조정하며, 성과연봉제를 도입하는 것이 정당한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태광그룹이 미래 존속을 위하여 시급히 해야 할 일은 성과연봉제와 희망퇴직, 인력감축을 진행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태광그룹의 노동자들과 함께 위기를 극복해 나아가야 할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진정으로 노동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고 회사가 노동자를 가족처럼 여겼다면 수백 명의 노동자들은 자신의 직장을 살리기 위하여 수많은 노력을 기울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인력감축과 노동자 쥐어짜기로 회사의 경영악화를 극복하겠다는 행보를 지속한다면, 태광그룹에 맞서 투쟁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시대흐름에 역행하는 부도덕하고 비상식적인 태광그룹의 적폐를 청산하고 올바른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 싸움을 시작할 것입니다. 재벌들의 반노동 반인간적인 경영행태는 사라져야합니다. 다른 재벌보다도 우선 태광 재벌의 개혁을 위해서 우리는 투쟁을 선포합니다.
2017년 5월 25일
기술서비스 간접고용 노동자 권리보장과 진짜사장 재벌책임 공동행동, 태광그룹바로잡기 공동투쟁본부, 흥국생명 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
민주노총 서울본부 희망연대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