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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년 4월13일 성명서 1 >
김대중 대통령님,
외신에 크게 난4월10일 대우차노조원 폭력진압 비디오를
꼭 한 번 보십시오!
- 김호진 노동부 장관도 엉뚱한 일 하지 마시고 더 늦기 전에 보십시오
1. 대통령 께서는 지난 3월23일 경찰대학교 졸업식에서 "화염병 투척이 TV 화면을 통해 전세계로 보도돼 우리나라에 대한 관광이나 투자유치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며 "공권력 남용이 있어선 안되겠지만 정당한 공권력에 도전하는 행위도 용납돼선 안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대통령 한 마디면 모든 게 변하는 우리 정부의 수준이고, 곧 이어 경찰과 검찰은 물론이고 각 부서 장관들이 모여 화염병 특별대책을 줄줄이 발표했고, 경찰은 살상무기인 고무총탄을 차고 난폭하게 시위를 진압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4월10일 부평에서 천인공로할 대우차 노조원·변호사 집단구타의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2. 대통령께서 외신보도에 얼마나 신경을 쓰시는지 우리 국민은 잘 알고 있습니다. 대통령께서 그러시니 청와대나 각 부처 장관들도 외신보도에 예민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대통령님, 외신에 또 한국이 나왔답니다. 4월10일 경찰의 대우차 노조원·변호사 집단폭행 장면이 CNN, AP, 로이터 등을 통해 전세계에 방영됐다고 합니다. 경찰이 웃통까지 벗고 아무런 저항수단도 없이 길바닥에 누워있는 노조원들을 짐승패듯 집단구타하는 장면이 전 세계에 생생하게 나갔다고 합니다.
해외에 사는 어떤 한국인 중학생은 "가족들과 저녁을 먹는데 뜻밖에도 CNN에 한국 대우 자동차 노조원들을 경찰들이 짓밟고. 때리고 폭행하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한국 경찰들 깡패 입니까? 정말 보기 흉합니다. … 나라가 이지경인데. 누구는 노벨 평화상 받고. 노벨 폭행상 정말로 어느 분 말 대로 없습니까? 정말 화납니다. 노조원들 불쌍하네요" 라며 조국의 현실을 개탄했습니다.(동아일보 인터넷 독자의견란)
3. 대통령께서 즐겨 쓰시는 논법으로라면 "경찰이 법원판결을 집행하러 가는 노동자와 변호사를 짐승 다루는 패는 장면이 TV를 통해 전세계로 보도돼 우리나라에 대한 관광이나 투자유치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말씀하셔야 될 일입니다. 어쩌면 노벨평화상을 수상하셨기 때문에 외국 사람들에게 지난 번 화염병 보도 보다 훨씬 나쁜 영향을 끼친 일입니다.
우선 대통령께서 4월10일 경찰이 노조원과 변호사를 어떻게 집단 구타했는지 이 장면을 담은 비디오를 꼭 보시길 간곡히 요청 드립니다. 직접 보시고 정부가 펴는 잘못된 정책 때문에 노동자와 서민이 얼마나 고통받고 살기 힘들어하는지 진심으로 살펴주시기 바랍니다. 이번에도 국정원이나 경찰, 노동부 보고만 들으시고 "노동자들이 주장하는 건 모두 사실이 아니고 부풀리거나 거짓이 들어있다"고 판단하시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번 일은 단순히 경찰이 어쩌다 한 번 사고 친 게 아닙니다. 그날 상황판단을 잘못해 사고쳤다고 부평경찰서장 직위해제해서 끝날 일이 아닙니다. 실업해고대란, 전세월세대란, 농가부채대란, 건강보험대란… 국민의 정부 4년만에 국민들은 4대대란에 휩싸여 신음하고 있습니다. 잘못된 정책으로 끝도 없는 대란을 일으키고, 못 살겠다고 아우성치면 그 수습책임을 모두 경찰에게만 맡겨놓고 나 몰라라 하는 정부 행태가 경찰과 시위대의 끝도 없는 충돌을 빚어내고 있습니다. 더구나 청와대와 검찰, 관계장관들까지 나서서 강경진압을 부추기니 경찰은 안하무인이 돼 마구 폭력을 휘두르고 있습니다.
늘어나는 시위의 원인은 잘못된 정책에 있습니다. 정책을 바로잡아서 참으로 민생파탄·개혁실종을 수습할 정책대안을 내놓아 등 돌린 민심을 수습해야만 시위도 줄어듭니다. 경찰에게 살수차도 쓰고 고무총탄도 쏴서 해결하라고 하면 이번 일 보다 더 큰 끔찍한 만행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습니다. 이번 일은 이미 지난 50여일 동안 '계엄령 없는 계엄상태'였던 부평에서 예고된 사건이었습니다.
4. 김호진 노동부 장관께서도 이 비디오를 꼭 보시기 바랍니다. 장관께서는 노동자들이 법원결정을 집행하러 가다가 경찰에게 하염없이 집단구타를 당한 다음 날 <문화일보>에 노동자들의 과격시위를 비난하는 글을 기고하셨습니다.
참으로 딱하십니다. 어떻게 이렇게 세상 돌아가는 일에 둔감하십니까? 노동문제를 책임지는 노동부장관께서 노동자들 죽어나고, 이 일로 정권이 큰 어려움에 처해있는데 꼭 이런 글을 써서 신문에 내야 하겠습니까? 긴 글 써서 신문에 내 언론에 얼굴 알릴 시간 있으면 부평에 가셔서 막힌 노사간 대화 창구라도 뚫으려 애쓰는 것이 노동부 장관이 해야 할 최소한의 도리 아닙니까?
쟁의나 파업이 일어나 어려움에 처한 사업장은 결코 가시지 않고, 무쟁의 선언한 사업장만 골라 다니며 악수하시고 격려하시는<
김대중 대통령님,
외신에 크게 난4월10일 대우차노조원 폭력진압 비디오를
꼭 한 번 보십시오!
- 김호진 노동부 장관도 엉뚱한 일 하지 마시고 더 늦기 전에 보십시오
1. 대통령 께서는 지난 3월23일 경찰대학교 졸업식에서 "화염병 투척이 TV 화면을 통해 전세계로 보도돼 우리나라에 대한 관광이나 투자유치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며 "공권력 남용이 있어선 안되겠지만 정당한 공권력에 도전하는 행위도 용납돼선 안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대통령 한 마디면 모든 게 변하는 우리 정부의 수준이고, 곧 이어 경찰과 검찰은 물론이고 각 부서 장관들이 모여 화염병 특별대책을 줄줄이 발표했고, 경찰은 살상무기인 고무총탄을 차고 난폭하게 시위를 진압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4월10일 부평에서 천인공로할 대우차 노조원·변호사 집단구타의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2. 대통령께서 외신보도에 얼마나 신경을 쓰시는지 우리 국민은 잘 알고 있습니다. 대통령께서 그러시니 청와대나 각 부처 장관들도 외신보도에 예민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대통령님, 외신에 또 한국이 나왔답니다. 4월10일 경찰의 대우차 노조원·변호사 집단폭행 장면이 CNN, AP, 로이터 등을 통해 전세계에 방영됐다고 합니다. 경찰이 웃통까지 벗고 아무런 저항수단도 없이 길바닥에 누워있는 노조원들을 짐승패듯 집단구타하는 장면이 전 세계에 생생하게 나갔다고 합니다.
해외에 사는 어떤 한국인 중학생은 "가족들과 저녁을 먹는데 뜻밖에도 CNN에 한국 대우 자동차 노조원들을 경찰들이 짓밟고. 때리고 폭행하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한국 경찰들 깡패 입니까? 정말 보기 흉합니다. … 나라가 이지경인데. 누구는 노벨 평화상 받고. 노벨 폭행상 정말로 어느 분 말 대로 없습니까? 정말 화납니다. 노조원들 불쌍하네요" 라며 조국의 현실을 개탄했습니다.(동아일보 인터넷 독자의견란)
3. 대통령께서 즐겨 쓰시는 논법으로라면 "경찰이 법원판결을 집행하러 가는 노동자와 변호사를 짐승 다루는 패는 장면이 TV를 통해 전세계로 보도돼 우리나라에 대한 관광이나 투자유치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말씀하셔야 될 일입니다. 어쩌면 노벨평화상을 수상하셨기 때문에 외국 사람들에게 지난 번 화염병 보도 보다 훨씬 나쁜 영향을 끼친 일입니다.
우선 대통령께서 4월10일 경찰이 노조원과 변호사를 어떻게 집단 구타했는지 이 장면을 담은 비디오를 꼭 보시길 간곡히 요청 드립니다. 직접 보시고 정부가 펴는 잘못된 정책 때문에 노동자와 서민이 얼마나 고통받고 살기 힘들어하는지 진심으로 살펴주시기 바랍니다. 이번에도 국정원이나 경찰, 노동부 보고만 들으시고 "노동자들이 주장하는 건 모두 사실이 아니고 부풀리거나 거짓이 들어있다"고 판단하시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번 일은 단순히 경찰이 어쩌다 한 번 사고 친 게 아닙니다. 그날 상황판단을 잘못해 사고쳤다고 부평경찰서장 직위해제해서 끝날 일이 아닙니다. 실업해고대란, 전세월세대란, 농가부채대란, 건강보험대란… 국민의 정부 4년만에 국민들은 4대대란에 휩싸여 신음하고 있습니다. 잘못된 정책으로 끝도 없는 대란을 일으키고, 못 살겠다고 아우성치면 그 수습책임을 모두 경찰에게만 맡겨놓고 나 몰라라 하는 정부 행태가 경찰과 시위대의 끝도 없는 충돌을 빚어내고 있습니다. 더구나 청와대와 검찰, 관계장관들까지 나서서 강경진압을 부추기니 경찰은 안하무인이 돼 마구 폭력을 휘두르고 있습니다.
늘어나는 시위의 원인은 잘못된 정책에 있습니다. 정책을 바로잡아서 참으로 민생파탄·개혁실종을 수습할 정책대안을 내놓아 등 돌린 민심을 수습해야만 시위도 줄어듭니다. 경찰에게 살수차도 쓰고 고무총탄도 쏴서 해결하라고 하면 이번 일 보다 더 큰 끔찍한 만행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습니다. 이번 일은 이미 지난 50여일 동안 '계엄령 없는 계엄상태'였던 부평에서 예고된 사건이었습니다.
4. 김호진 노동부 장관께서도 이 비디오를 꼭 보시기 바랍니다. 장관께서는 노동자들이 법원결정을 집행하러 가다가 경찰에게 하염없이 집단구타를 당한 다음 날 <문화일보>에 노동자들의 과격시위를 비난하는 글을 기고하셨습니다.
참으로 딱하십니다. 어떻게 이렇게 세상 돌아가는 일에 둔감하십니까? 노동문제를 책임지는 노동부장관께서 노동자들 죽어나고, 이 일로 정권이 큰 어려움에 처해있는데 꼭 이런 글을 써서 신문에 내야 하겠습니까? 긴 글 써서 신문에 내 언론에 얼굴 알릴 시간 있으면 부평에 가셔서 막힌 노사간 대화 창구라도 뚫으려 애쓰는 것이 노동부 장관이 해야 할 최소한의 도리 아닙니까?
쟁의나 파업이 일어나 어려움에 처한 사업장은 결코 가시지 않고, 무쟁의 선언한 사업장만 골라 다니며 악수하시고 격려하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