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721
< 민주노총 2001.5.21 성명서 >
어용노조운동 숨통 조이는 철도노조 직선 결과
- 참된 민주노조 향한 조합원 열망 받아 안고 철도 민영화 저지에 총력을!
1. 민주노총은 오늘 한국 어용노조운동의 발원지라 할 철도노조에서 54년만에 사상 처음으로 위원장을 직선으로 뽑은 선거를 치른 결과 김재길 후보(민주철도투쟁본부 의장)가 입이 딱 벌어지는 커다란 표 차이로 사실상 당선이 확정된 것을 우리 나라 어용노조운동의 숨통을 조이는 쾌거로 받아들입니다.
2. 민주노총은 철도노조 민주 집행부 출범의 진정한 승리자인 2만5천여 철도노조 조합원들에게 아낌없는 축하를 보내며, 김재길 새 위원장 등 새 민주 집행부가 참된 민주노조를 향한 조합원들의 열망을 받아 안고 김대중 정권이 추진하는 철도 민영화를 저지하기 위한 투쟁에 온 힘을 기울일 것을 기대하며, 철도 민영화 저지는 물론 진정한 민주노조 건설에 적극 연대투쟁 해나갈 것임을 분명히 밝힙니다.
3. 민주노총은 또한 철도노조 선거 결과를 전체 노동계는 물론 정부와 사용주들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려 합니다. 철도노조 선거 결과는 정부와 자본의 노리개와 같은 어용노조운동이 발붙일 곳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거역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을 정확히 보여준 것이며, 이 도도한 역사의 물줄기를 외면하는 어떤 노동운동이나 노동정책도 부질없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불순한 세력이 있어 조합원의 선택을 뒤집거나 시대를 거스르는 기도를 꿈꾼다면 이는 오히려 더 큰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말 것이며, 민주노총은 이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4. 아울러 철도 민주노조에게도 축하와 함께 앞으로 닥칠 모든 상황에 대해 철저히 대비해 줄것을 바랍니다. 그 동안 선거를 거쳐 민주 집행부를 구성한 것만으로는 진정한 민주노조로 거듭나는 출발점일지언정 완성이 될 수 없음을 우리는 수도 없이 뼈아프게 겪어왔습니다. 예상되는 철도청과 정부 기관의 공작과 역습에 만반의 준비를 갖춰 대비하고, 노조 아닌 노조로 운영돼온 관행을 말끔히 씻어내고, 무엇보다도 눈앞에 닥친 민영화의 먹구름을 걷어내는 데 최선을 다해나가길 당부 드립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합원을 믿고 조합원을 주인으로 삼아 끝까지 강력히 투쟁하는 자세일 것입니다.
5. 민주노총은 철도 민주노조 승리를 천 삼 백만 노동자와 함께 다시 한번 경축하며, 철도 민영화 저지와 철도 민주노조의 완성을 위해 함께 투쟁해 나가겠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