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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 2001.5.31 성명서 >
단병호 위원장 등 국회 의장실 농성단을
강제로 끌어낸 폭거를 강력히 규탄한다
- 국회의장 주선 아래 여야 3당 원내총무가 한 자리에 모여
민생개혁법안 처리 의사일정을 합의할 것을 다시 촉구한다
1. 민주노총은 국회 의장실에서 비정규직·주5일근무·모성보호법 등 민생개혁법안 국회 통과를 요구하며 농성 중이던 단병호 위원장 등 민주노총 지도부를 국회 경위를 동원해 강제로 끌어낸 폭거를 강력히 규탄하며, 국회 차원에서 진상규명과 함께 책임자 전원을 처벌할 것을 촉구합니다.
국회 개원 53주년 되는 날 벌어진 이번 사건은 그 동안 민심에 귀 막고 눈 감은 채 당리당략에 빠져 연중무휴로 방탄국회를 열어온 국회가 저지른 노동자와 국민에 대한 또 다른 범죄가 아닐 수 없습니다.
2. 오늘 31일 오전 상황은 이렇습니다. 오전 8시 민주당 이상수 원내총무가 어제 밤부터 국회 의장실에서 농성 중이던 단병호 위원장과 민주노총 지도부, 간부 9명을 찾아왔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상수 총무는 여야 원내총무가 만나 민생개혁법안 처리 의사일정을 합의해달라는 민주노총 요구에 대해 "잠시 후 10시에 국회 개원 기념 행사장에서 한나라당 이재오 사무총장을 만나니, 내일(6월1일) 오후 2시에 민주당·한나라당 두 원내총무가 단병호 위원장을 찾아와 이 문제를 협의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여야 원내총무 의사일정 합의라는 민주노총의 요구가 한 발 앞으로 진전된 것이었습니다.
이를 근거로 민주노총과 국회 사무차장은 여야 3당 원내총무를 함께 만날 수 있는 방안 등을 협의하고 오전 9시30분에 이만섭 국회의장과 단병호 위원장이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할 수 있도록, 민주노총과 국회 사무차장이 '국회의장 의전 절차를 밟는 차원'에서 이만섭 국회의장 면담 일정을 잡았습니다.
잠시 후 8시 50분 경 김병오 국회 사무총장이 단병호 위원장을 찾아와 "고생 많으시다, 아침은 드셨느냐"며 인사를 전하고 국회 사무차장에게 "농성에 불편이 없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를 내리고 갔습니다.
3. 오전 9시 기자들과 약속된 기자회견을 앞두고 국회 사무처 직원들과 농성장에 현수막을 거는 문제로 작은 실랑이가 오갔습니다. 그러자 기자들이 보통 기자회견을 2층 식당에서 많이 하는 데, 장소도 넓고 그곳에서는 현수막을 걸고 해도 되니 식당에서 회견을 하자고 요청했습니다. 이 요청을 받아들여 2층 식당으로 옮겨 현수막을 거는 순간 덩치 좋은 국회 경위와 사무처 직원들이 달려들어 현수막을 뺏고 배종배 부위원장 등 농성단 네 사람의 사지를 들고 폭력을 휘두르며 국회 본관 밖으로 끌어냈습니다. 또 단병호 위원장과 이규재·박문진·김태일 부위원장 등이 기자회견을 마치자 마자 또 다시 여러 명의 덩치들이 한 사람씩 붙들고 강제로 건물 밖으로 끌어냈습니다.
4. 우리는 이 과정에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의문점을 느낍니다. 이만섭 국회의장과 면담 약속이 잡혀있는 단병호 위원장과 민주노총 지도부를 국회 사무처 직원들이 어떻게 폭력을 휘두르며 강제로 끌어낼 수 있단 말입니까? 더구나 국회 사무총장이 사무차장에게 농성에 불편이 없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한 지 불과 몇 분 뒤에, 사무차장을 통해 국회 의장 면담 약속을 공식 의전 절차도 확정한 상태에서, 그것도 국회 개원 53주년 기념행사가 진행되던 같은 시간에 개만도 못한 취급을 하며 끌어낼 수 있단 말입니까? 또 여당 원내총무와 국회 사무차장 등과 협의를 거치면서 농성의 가장 중요한 요구였던 민생개혁법안 처리 의사일정 여야 원내총무 합의 문제를 원만하게 협의하고 있는 상황에서 말입니다.
5.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 이만섭 의장과 면담 약속이 돼있는 민주노총 지도부를 폭력으로 강제로 밀어낸 데 대해 누구의 지시로 이뤄진 일인지 김병오 국회 사무총장은 자세한 경위를 밝혀라!
- 민주노총 위원장과 지도부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현수막을 뺏고 강제로 끌어낸 책임자를 찾아내 처벌하라!
6. 아울러 우리는 이번 폭거에도 불구하고 민생개혁법안 국회 통과라는 가장 소중한 목표를 반드시 실현시켜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합니다.
이에 국회 의장은 민주당 이상수 원내총무가 주선하겠다는 6월1일 민주노총과 여야 원내총무의 만남 문제를 포함해 여야 3당 원내총무의 민생개혁법안 처리 의사일정 합의를 반드시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정중하게 요청하는 바입니다.
민주노총은 앞으로도 민생개혁법안 국회 통과를 바라는 민심을 외면하는 방탄국회를 반드시 뜯어고치고, 6월국회가 민생개혁법안을 꼭 통과시키는 진정한 민생국회 개혁국회가 될 수 있도록 계획한 6월 총력투쟁을 비롯한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끝>
단병호 위원장 등 국회 의장실 농성단을
강제로 끌어낸 폭거를 강력히 규탄한다
- 국회의장 주선 아래 여야 3당 원내총무가 한 자리에 모여
민생개혁법안 처리 의사일정을 합의할 것을 다시 촉구한다
1. 민주노총은 국회 의장실에서 비정규직·주5일근무·모성보호법 등 민생개혁법안 국회 통과를 요구하며 농성 중이던 단병호 위원장 등 민주노총 지도부를 국회 경위를 동원해 강제로 끌어낸 폭거를 강력히 규탄하며, 국회 차원에서 진상규명과 함께 책임자 전원을 처벌할 것을 촉구합니다.
국회 개원 53주년 되는 날 벌어진 이번 사건은 그 동안 민심에 귀 막고 눈 감은 채 당리당략에 빠져 연중무휴로 방탄국회를 열어온 국회가 저지른 노동자와 국민에 대한 또 다른 범죄가 아닐 수 없습니다.
2. 오늘 31일 오전 상황은 이렇습니다. 오전 8시 민주당 이상수 원내총무가 어제 밤부터 국회 의장실에서 농성 중이던 단병호 위원장과 민주노총 지도부, 간부 9명을 찾아왔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상수 총무는 여야 원내총무가 만나 민생개혁법안 처리 의사일정을 합의해달라는 민주노총 요구에 대해 "잠시 후 10시에 국회 개원 기념 행사장에서 한나라당 이재오 사무총장을 만나니, 내일(6월1일) 오후 2시에 민주당·한나라당 두 원내총무가 단병호 위원장을 찾아와 이 문제를 협의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여야 원내총무 의사일정 합의라는 민주노총의 요구가 한 발 앞으로 진전된 것이었습니다.
이를 근거로 민주노총과 국회 사무차장은 여야 3당 원내총무를 함께 만날 수 있는 방안 등을 협의하고 오전 9시30분에 이만섭 국회의장과 단병호 위원장이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할 수 있도록, 민주노총과 국회 사무차장이 '국회의장 의전 절차를 밟는 차원'에서 이만섭 국회의장 면담 일정을 잡았습니다.
잠시 후 8시 50분 경 김병오 국회 사무총장이 단병호 위원장을 찾아와 "고생 많으시다, 아침은 드셨느냐"며 인사를 전하고 국회 사무차장에게 "농성에 불편이 없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를 내리고 갔습니다.
3. 오전 9시 기자들과 약속된 기자회견을 앞두고 국회 사무처 직원들과 농성장에 현수막을 거는 문제로 작은 실랑이가 오갔습니다. 그러자 기자들이 보통 기자회견을 2층 식당에서 많이 하는 데, 장소도 넓고 그곳에서는 현수막을 걸고 해도 되니 식당에서 회견을 하자고 요청했습니다. 이 요청을 받아들여 2층 식당으로 옮겨 현수막을 거는 순간 덩치 좋은 국회 경위와 사무처 직원들이 달려들어 현수막을 뺏고 배종배 부위원장 등 농성단 네 사람의 사지를 들고 폭력을 휘두르며 국회 본관 밖으로 끌어냈습니다. 또 단병호 위원장과 이규재·박문진·김태일 부위원장 등이 기자회견을 마치자 마자 또 다시 여러 명의 덩치들이 한 사람씩 붙들고 강제로 건물 밖으로 끌어냈습니다.
4. 우리는 이 과정에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의문점을 느낍니다. 이만섭 국회의장과 면담 약속이 잡혀있는 단병호 위원장과 민주노총 지도부를 국회 사무처 직원들이 어떻게 폭력을 휘두르며 강제로 끌어낼 수 있단 말입니까? 더구나 국회 사무총장이 사무차장에게 농성에 불편이 없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한 지 불과 몇 분 뒤에, 사무차장을 통해 국회 의장 면담 약속을 공식 의전 절차도 확정한 상태에서, 그것도 국회 개원 53주년 기념행사가 진행되던 같은 시간에 개만도 못한 취급을 하며 끌어낼 수 있단 말입니까? 또 여당 원내총무와 국회 사무차장 등과 협의를 거치면서 농성의 가장 중요한 요구였던 민생개혁법안 처리 의사일정 여야 원내총무 합의 문제를 원만하게 협의하고 있는 상황에서 말입니다.
5.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 이만섭 의장과 면담 약속이 돼있는 민주노총 지도부를 폭력으로 강제로 밀어낸 데 대해 누구의 지시로 이뤄진 일인지 김병오 국회 사무총장은 자세한 경위를 밝혀라!
- 민주노총 위원장과 지도부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현수막을 뺏고 강제로 끌어낸 책임자를 찾아내 처벌하라!
6. 아울러 우리는 이번 폭거에도 불구하고 민생개혁법안 국회 통과라는 가장 소중한 목표를 반드시 실현시켜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합니다.
이에 국회 의장은 민주당 이상수 원내총무가 주선하겠다는 6월1일 민주노총과 여야 원내총무의 만남 문제를 포함해 여야 3당 원내총무의 민생개혁법안 처리 의사일정 합의를 반드시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정중하게 요청하는 바입니다.
민주노총은 앞으로도 민생개혁법안 국회 통과를 바라는 민심을 외면하는 방탄국회를 반드시 뜯어고치고, 6월국회가 민생개혁법안을 꼭 통과시키는 진정한 민생국회 개혁국회가 될 수 있도록 계획한 6월 총력투쟁을 비롯한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