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비정규투쟁본부 성명]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현대차의 뻔뻔한 작태를 규탄한다!
비정규직 파업 정당하다. 모든 사내하청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라!
거대 재벌 현대자동차의 야만과 뻔뻔함의 끝은 도대체 어디인가. 지난 10일(금) 현대차비정규직지회의 2시간 부분파업 지침에 따라 야간조 파업집회에 참여한 뒤, 잠시 작업복을 갈아입으러 현장으로 이동하던 김명석 조합원을 관리자들이 납치하여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관리자들은 심지어 이에 항의하던 현대차지부 근무형태변경추진위 엄길정 팀장에게까지 폭력을 행사했다. 대법원도 현대차 사내하청을 불법파견이며 따라서 정규직으로 전환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현대차 원·하청 노조가 공동으로 요구하여 휴가 전까지 6차례 불법파견 특별교섭이 열렸으나 현대차는 묵묵부답이었다. 오히려 일방적으로 1,500명에 달하는 하청노동자들을 계약해지하고 단기계약직으로 전환하고 200여명을 해고하는 등 탄압으로 일관했다.
그뿐이 아니다. 지난 13일(월) 재개된 불법파견 특별교섭 자리에서 현대차는 “▲사내하청 일부를 정년퇴직 소요, 신규소요 등을 포함하여 2016년까지 단계적으로 채용 ▲원하청 공정 재배치” 등을 제시했다. 이미 현대차 단협은 정년퇴직자와 신규소요가 있을 경우 정규직으로 충원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단협으로 당연히 보장받아야 할 권리를 해결책이라 제시하다니,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는가!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것도 분수가 있지, 현대차는 뻔뻔하게 공정 재배치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자본이 원하면 여기 박혔다 저기 박혔다, 노동자가 무슨 나사못이란 말인가? 노동자들을 우롱하는 내용으로 가득찬 현대차의 제시안에 원·하청 노조 모두가 반발한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다음날인 14일(화) 현대차 원·하청 노조는 기만적인 회사의 술책에 맞서 사상 최초로 교차파업을 벌였다. 울산·아산·전주 비정규직노조들이 선도적으로 2시간 파업을 전개한 후, 현대차지부가 이어서 4시간 파업을 진행한 것이다. 그러나 현대차 사측은 비정규직 2시간 파업에 엄청난 숫자의 관리자를 동원, 현장 진입을 봉쇄하고 간부들을 물리력으로 끌어내며 폭력을 행사했다. 불법 대체인력 투입을 저지하려는 정당한 노조활동마저 폭력으로 가로막다니, 현대차는 도대체 언제쯤 불법행위를 중단할 것인가!
공권력의 폭력만이 아니라 자본의 사적 폭력이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다. 금속노조 SJM지회와 만도지부 침탈 과정에서 용역 깡패 폭력이 사회적 문제로 비화하자, 직접 관리자를 동원한 폭력을 사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폭력 모두 자본의 불법을 가리려는 목적이기에, 더욱 용서할 수 없는 행위임에 분명하다.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폭력에 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투쟁을 이어갈 것을 결의하고 있다. 오늘(16일)과 내일(17일)에도 울산공장 비정규노동자들은 부분파업을 벌일 계획이며, 아산공장과 전주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 역시 향후 파업투쟁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글로벌 업계 4위를 달리는 현대차가, 또다시 폭력을 저지르는지 여부에 대해 전국의 노동자들이 똑똑히 지켜볼 것이다.
민주노총 비정규투쟁본부는 현대자동차의 폭력이 응분의 대가를 치를 것임을 엄중 경고한다. 대법원마저 인정한 현대차의 불법파견을 철폐하기 위한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은 정당하다. 현대차는 지금까지의 모든 폭력행위에 무릎꿇고 사죄하라. 폭력행위와 불법파견의 최고 책임자 정몽구 회장을 구속하라! 즉각 모든 사내하청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라!
2012년 8월 16일
민주노총 비정규투쟁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