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불법파견과 납치테러로 얼룩진 불법자동차 폭력공장
현대자동차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외침을 들어라!
2003년 현대자동차에 사내하청 노동자로 입사해 10년 동안 자동차를 만든 노동자가 있습니다. 그는 울산공장에서 옛날 엑센트에서 뉴엑센트까지 정규직이 앞쪽 문짝을 떼어낼 때 그는 뒤쪽 도어를 떼어냈습니다. 2004년 노동부가 현대자동차 1만여명의 사내하청 노동자는 불법파견이라고 판정했고, 노조에 가입해 불법파견 정규직화를 요구했지만 현대자동차는 꼼짝도 하지 않았습니다. 2010년 7월 22일 대법원에서 현대차 사내하청 노동자는 불법파견이라고 판결했고, 그는 그해 11월 15일부터 비정규직노조 1공장 대표로 25일 동안 공장점거파업을 하며 대법원 판결 이행을 촉구했습니다. 그로 인해 그는 감옥에 가야 했고, 해고자가 되었습니다. 올해 2월 23일 대법원에서 최종 판결이 난 후 그는 비정규직노조 조직부장이 되어 불법파견을 인정하고 모든 사내하청 노동자들을 정규직화하라며 싸웠습니다. 8월 18일 새벽 1시 40분, 현대자동차 용역경비대 30여명은 홍보물을 만들기 위해 가고 있는 그와 그의 동료를 집단 폭행하고 납치해 스타렉스에 태웠고, 울산동부경찰서에 넘겼습니다. 그는 얼굴과 코를 심하게 맞았고, 목을 크게 다쳐 병원에 입원해야 했습니다. 세계적인 기업 현대자동차가 벌인 일입니다.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정규직과 똑같은 일을 하고, 심지어 정규직이 하기 싫어하는 힘든 공정을 도맡아 했습니다. 정규직의 절반도 되지 않는 임금을 받고 온갖 멸시와 차별에 시달리면서 밤낮으로 일해 현대자동차를 세계 5위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습니다. 현대자동차는 이런 노동자들에게 용역깡패와 경비대를 동원해 납치와 테러, 집단폭력을 가했습니다. 비정규직 납치테러의 책임자를 모두 구속해야 하며, 현대자동차와 정몽구 회장은 야만적인 테러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현대자동차 회사가 노사 교섭에서 내놓은 3000명 신규채용 안은 불법파견 대법판결을 인정하지 않고, 사내하청이라는 불법고용을 용인하며, 현대차 사내하청 노동자들과 전국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희망을 꺾는 기만적인 내용입니다. 정규직 정년퇴직 자리 3000명 신규채용안은 대법원까지 인정한 불법파견을 단 한 사람도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며, 불법파견에 면죄부를 주는 것입니다. 3000명 신규채용안은 취업을 꿈꾸는 청년실업자들을 우롱하는 안이며, 차별과 멸시 속에서 정규직화의 꿈을 꾸고 있는 전국 900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희망을 꺾는 것입니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정몽구 회장에게 456억, 그의 아들 정의선 부회장에게 222억 등 총 678억이라는 사상 최대의 주식 현금배당을 했습니다. 이는 현대차가 불법으로 착취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 3천명 이상을 단 번에 정규직으로 전환할 수 있는 돈입니다. 또 현대차 지난 해 순이익 8조 1천억원의 3%면 모든 사내하청 노동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현대자동차는 당연히 정규직으로 채용했어야 할 사내하청 노동자들을 불법으로 착취해왔던 탐욕의 재벌과 정몽구 부자가 앞으로도 불법 착취를 계속하겠다는 것입니다.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모든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지난 8월 10일부터 파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이는 너무나 당연하고 정당한 요구이며, 전국에서 불법파견으로 신음하고 있는 비정규직 사내하청 노동자들을 넘어 900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화에 대한 꿈과 희망을 만들어내는 싸움입니다.
민주노총을 비롯한 80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비정규직 없는 일터와 사회 만들기 공동행동’은 비정규직 없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는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연대하며, 엄호할 것을 결의하였습니다. 우리는 현대자동차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납치와 테러의 책임자를 구속시키고, 불법파견 인정과 모든 사내하청 노동자의 정규직화를 시급한 공동행동 과제로 삼고 싸워 나갈 것입니다. 현대자동차와 정몽구 회장은 지난 해 희망버스에서 보여준 노동자 시민들의 분노를 기억할 것입니다. 우리는 현대자동차와 정몽구 회장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절박한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전국의 시민사회, 양심세력들의 분노와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천명하며, 현대자동차를 비정규직 없는 일터로 만들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해 싸울 것입니다.
2012년 8월 23일
비정규직 없는 일터와 사회 만들기 공동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