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새누리당은 쌍용자동차 스물두분의 영정 앞에
사죄하고 문제 해결에 즉각 나서라!
쌍용자동차의 정리해고가 회계조직에 의한 것임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먹튀자본인 상하이자본이 기술을 유출하고 빠져나가기 위해 회계조작을 하면서 고의부도를 냈고, 법정관리에 들어간 정부는 그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전가하고 다시 그 회사를 팔아넘기기 위해 노동자들을 대규모로 정리해고했다. ‘함께 살자’면서 77일간 공장점거 파업을 하고 단계적인 회생방안을 제시했던 노동자들의 요구는 전혀 듣지 않고 오로지 살인적인 강경진압으로만 대응했다.
그리고 3년의 세월이 흘렀다. 쌍용자동차를 인수한 마힌드라는 다시 상하이자본의 전철을 밟기 시작했고, 현장에 있는 노동자들은 지옥같은 노동강도 속에서 일하고 있는데, 바깥으로 내몰린 정규직과 비정규직 해고자들은 현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쌍용자동차 출신이라는 낙인이 찍혀 취업도 못한 채 전전긍긍하는 과정에서 22명의 노동자와 가족이 목숨을 잃었다. 그렇지만 아직도 ‘함께 살자’는 꿈을 버리지 않은 노동자들은 대한문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다시 싸우고 있다. 이 땅에 더 이상 정리해고로 고통당하고 눈물 흘리는 사람이 없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많은 이들이 함께하고 있다.
그런데 새누리당은 그런 마음들을 짓밟고 오히려 쌍용자동차 문제해결을 방해하고 있다. 이미 쌍용자동차의 회계조작 의혹이 하나씩 밝혀지고 있고 국가폭력의 잔악함이 드러났는데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쌍용자동차 소위원회를 구성하자는 제안을 반대하면서 시간을 끌고 있다. 여기에 더해 살인적인 폭력진압의 주범이었던 조현오 경찰청장을 보란듯이 국책자문위원으로 앉혀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고 있다. 이에 항의하며 8월 8일 새누리당 앞에 분향소를 설치하려는 노동자들을 영등포경찰서는 폭력으로 짓밟고 분향소를 부수기도 했다.
이제는 더 이상 죽을 수 없다. 새누리당은 환경노동위원회 쌍용자동차 소위원회 구성과 국정조사에 협조해야 한다. 그리고 조현오를 국책자문위원 자리에서 즉각 해촉해야 한다. 그리고 국가폭력에 대해 사죄하고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죽음과 고통에 대해 보상해야 한다. 정리해고자를 복직시키고, 비정규직 해고자를 정규직으로 복직시켜야 한다. 그리고 기업의 부실 책임을 모두 노동자들에게 뒤집어씌우고, 아주 손쉬운 구조조정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정리해고를 없애야 한다. 이것을 즉각 이행하지 않으면, 비정규직과 정리해고 없는 세상을 바라는 모든 이들이 분노와 투쟁으로 새누리당을 응징할 것이다.
2012년 8월 10일
비정규직없는 세상만들기 네트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