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회견문>
죽음의 벼랑 끝, 살기 위해 “희망광장”으로 모입시다!
지금 전국의 노동자들이 신음하고 있습니다. 끝을 알 수 없는 재벌의 탐욕에 쓰러진 노동자들, 공장에서 쫓겨나고, 비정규직과 실업자로 전락한 노동자들이 삶과 죽음의 경계선을 넘나들며 벼랑 끝에서 절망하고 있습니다. 쌍용자동차 21번째 죽음, KT와 철도공사에서의 잇따른 죽음, 현대 삼호중공업을 비롯해 조선소, 자동차공장에서 계속되는 죽음은 끝이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일터에서 쫓겨나 거리를 헤매는 정리해고 노동자들이, 똑같이 일하면서 온갖 천대와 멸시를 받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언제 우리 곁을 떠날지 모르는 불면의 날들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 지옥의 신음소리를 외면한 채, 선거를 앞두고 너나없이 비정규직을 말하고 있습니다. 쌍용차 2646명, 철도공사 5115명, KT 6천명 등 수많은 정규직 노동자들을 정리해고하고, 그 자리를 비정규직으로 채운 이명박 정권과 새누리당이 공공부문 비정규직 철폐를 말하고 있습니다. 정리해고법, 비정규직법, 파견법을 만들어 비정규직 양산의 물꼬를 튼 야당은 자신들이 저지른 악행에 대한 반성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비정규직의 가짜 친구들의 거짓 공약이 노동자들의 눈과 귀를 현혹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비정규직의 차별 축소를 말하고, 정리해고의 요건 완화를 얘기합니다. 그러나 죽음의 벼랑 끝으로 내몰린 노동자들의 절체절명의 과제인 정리해고법 폐지와 비정규직 사용사유 제한, 상시업무 정규직화와 파견제 폐지는 애써 외면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정규직으로 채용해야 할 일자리를 도급, 용역, 외주, 파견이라는 이름으로 팔아먹는 간접고용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습니다. 끝없는 이윤추구를 위해 노동자를 일회용 컵으로 여기는 재벌들의 탐욕에 눈 감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 해 희망버스는 고공에 매달려 노동자를 살려야 한다는 김진숙 지도위원에게 달려가 그를 구해냈습니다. 희망버스는 희망텐트가 되어 죽음의 공장 쌍용차의 야만에 맞서 싸웠습니다. 정리해고와 비정규직으로 쓰러진 노동자들은 서로를 일으켜 세워 희망뚜벅이로 함께 걸었습니다. 그러나 죽음의 어두운 그림자는 사라지지 않았고, 절망의 늪은 더욱 깊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절망과 죽음의 장막을 걷어내고, 희망의 일터로 돌아가기 위한 싸움을 시작하려 합니다.
정리해고의 상징이자, 21번째 죽음을 겪으며 싸워온 정리해고 투쟁의 상징 쌍용차지부, 1500일이 넘는 잔인한 세월을 견뎌낸 특수고용노동자 투쟁의 상징 재능교육, 콜트-콜텍, KEC, 유성기업,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 코오롱 등 정리해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오는 3월 10일부터 서울 시청광장에서 1% 재벌의 탐욕에 맞서는 ‘99% 희망광장’을 열고 농성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희망버스를 만들었던 이들, 희망텐트촌을 지켰던 이들, 희망뚜벅이를 하면서 씨앗을 뿌렸던 이들이 함께 합니다.
우리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노동자를 날품팔이로 팔아먹는 파견법에 의해 해고당한 일본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파견촌을 만들어 함께 싸워 마침내 파견법을 개정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아랍의 노동자들이 광장으로 쏟아져 나와 무너지지 않을 것 같은 장기독재 정권을 몰아냈습니다. 고장난 자본주의의 심장 미국의 노동자들이 광장과 거리에서 1% 금융자본의 추악한 탐욕을 폭로했습니다. 그리고 2011년 희망버스에 이어 2012년 우리는 희망광장에서 탐욕의 재벌에 맞서 싸우려고 합니다.
우리는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노동자들, 재능교육 노동자들, 정리해고와 비정규직으로 일터에서 쫓겨난 노동자들을 즉시 복직시킬 것을 요구합니다. 우리는 더 많은 이윤추구를 위해 다가올 위험을 이유로 노동자들을 헌신짝처럼 버리는 정리해고법을 폐기할 것을 요구합니다. 우리는 상시적인 일자리는 당연히 정규직으로 직접고용하고, 모든 비정규직을 정규직화 하도록 비정규직법과 파견법을 없앨 것을 요구합니다. 우리는 총선이 끝나고 열리는 국회에서 노동악법이 사라지고, 일터와 가정으로 돌아가 안정된 일자리에서 기쁘게 일하기 위해 싸울 것입니다.
탐욕의 재벌에 의해 쓰러진 이들, 정리해고와 비정규직으로 고통 받는 모든 이들에게 호소합니다. 더 이상 죽음의 벼랑 끝에서 절규하지 말고 살아서 함께 싸웁시다. 1% 가진 자들에게 99%의 힘을 보여줍시다. 3월 10일 희망광장에서 만나 연대의 기쁨을 함께 나눕시다.
2012년 3월 6일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향한 99% 희망광장 참가자 일동
첨부자료1>
3월 10일 프로그램입니다.
정리해고 비정규직없는 세상을 향한 소금꽃들의 희망텐트 ‘동거동락’
同苦同樂[동고동락] (동거동락)
괴로움과 즐거움을 함께 한다는 뜻
? 일시: 2012년 3월 10일 18시~19시
? 장소: 시청광장 무대 위/ 환구단
? 프로그램 순서 / 사회 : 김소연과 고동민
- 무대 없이 반원을 그리고 편하게 앉는다.
- 단위별로 앉는 것이 아니라 미리 조별로 나누어 앉는다.
- 재미있는 팔 박자 율동 배우기
- 조별인사(3분씩 진행 15분)
- 희망광장 취지 설명(1인 5분발언)
- 투쟁사업장 내용으로 조별 스피드퀴즈(퀴즈 내용은 3분씩 진행 15분)
- 투쟁사업장 공동 결의문 낭독
- 주제곡 함께 부르기(길, 그 끝에 서서)
- 저녁식사
희망콘서트 - 꽃들에게 희망을!
<1부> 희망콘서트
- 여는 발언 : 대표 중 1명
- 공연 : 허클베리핀, 와이낫, 무키무키만만수, 윈디시티
- 영상 : 소금꽃 열매단의 이미지와 장기투쟁사업장 이미지
- 사회자 : 배은한
<2부> 희망토크쇼
- 이야기 손님 : 백기완, 김진숙
- 사회 : 김호정
<3부> 불만집담회 - 왁자지껄 와글와글
- 3월 10일 밤 12시부터 다음 날 새벽 2시까지
- 사회
- 음향과 조명 : 지원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