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화 노동자 집단 해고하는
동덕여대 규탄! 고용승계 쟁취! 기자회견문
우리는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 없다. 동덕여자대학교에서 길게는 10년 이상, 짧게는 3~4년 일해 온 미화 노동자들이 용역업체가 바뀌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집단 해고 될 상황에 처한 것이다. 동덕여대 당국은 신규 용역업체와 미화 노동자의 인원을 줄여 계약함으로서 집단 해고를 조장했다. 그리고 앞장서서 노동조합 말살하려고 하고 있다.
동덕여대는 지난 세월 동안 미화 노동자들을 매년 재단 창립자 가족묘까지 벌초를 시키고, 이삿짐 나르기, 행사장 셋팅, 학내 풀메기 등 청소 업무와 무관한 각종 부당한 업무를 지시해왔다. 동덕여대 미화 노동자의 표현대로 말그대로 ‘개처럼’ 부려먹었다. 그리고 매년 재계약 시기마다 학내 미화 노동자들을 집단해고해 왔다. 이 모든 것은 원청인 동덕여대 관리자의 손에서 이루어졌다. 그러나 동덕여대 미화 노동자들은 이러한 부당한 대우와 고용불안에 맞서 2009년 8월 31일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2009년 12월 닷새 간의 전면 파업을 통해 고용안정과 노동조건 개선, 임금 인상을 쟁취해내었다. 하지만 동덕여대가 이번 용역재계약 시기에 용역회사를 변경하면서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또한 동덕여대는 이번 재계약을 철저하게 비공개로 진행했다. 미화 노동자들의 모든 노동조건을 결정하는 용역재계약을 당사자인 미화노동자들을 배제한 채 자신들의 멋대로 진행한 것이다. 용역 입찰공고도 하지 않았으며 입찰 과정도 전혀 공개되지 않았다. 여러 차례의 면담에서 입찰 과정 공개를 요구했으나 진행된 바가 없다는 대답만 들을 수 있었다. 어처구니없게도 우리는 재계약 사실을 계약기간 만료일의 불과 열흘 전인 5월 20일이 되어서야 벼룩시장 구인 광고를 보고 알게 되었다. 미화 노동자들의 목숨줄을 쥐고 흔들기 위해 철저하게 비공개로 진행한 것이다.
이에 항의하고 노동조합과 동덕여대, 그리고 신규 용역업체와의 3자 면담을 요구했으나 신규 용역업체로 선정된 대한안전관리공사는 현재까지 노동조합과의 어떠한 대화도 거부하고 있는 실정이다. 명목상으로는 계약이 시작되는 6월 1일부터 노동조합과 대화하겠다고 하지만, 이미 미화 노동자들이 집단해고 된 이후인 6월 1일부터의 대화가 무슨 소용이 있는가. 특히 용역업체는 고용보장을 미끼로 미화 노동자들을 산자와 죽은자로 분리해 회유와 협박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전형적인 노조 탄압 수법이다. 우리는 이러한 뻔한 수법의 탄압을 뚫고 반드시 고용안정을 쟁취할 것이다.
동덕여대는 올해로 재단 창립 100주년과 동덕여대 개교 60주년을 맞이했다. 학내 미화 노동자들에게 사형선고가 내려지던 5월 말 학내는 100주년과 60주년 행사를 하느라 분주했다. 이러한 뜻깊은 시기에 동덕여대는 자신의 사회적 책무를 다해야 한다. 미화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을 더욱 개선하고 더 나아가 직접 고용까지 할 수 있는 것이 원청인 동덕여대가 갖고 있는 권한이다. 미화 노동자들을 집단해고하고 노동조합을 탄압할 것이 아니라 그 반대로 자신의 사용자성을 인정하고 미화노동자들의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창립 100주년의 정신에 걸맞는 것이다. 이미 여러 대학들이 미화 노동자들의 고용보장과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먼저 나서고 있다. 동덕여대의 책임있는 결단을 촉구한다.
우리의 요구
하나, 동덕여대는 즉각 학내 미화노동자들의 조건없는 고용승계를 보장하라!
하나, 동덕여대는 원청 사용자로서의 책임을 인정하고 학내 미화 노동자들의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단체협약 승계를 보장하라!
하나, 동덕여대와 신규 용역업체는 학내 미화 노동자들의 노동조합을 인정하고 노동조합과 성실하게 대화하라!
2010년 5월 31일
집단해고 자행하는 동덕여대 규탄! 고용승계 쟁취!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