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시민행동으로 모바일게임 클래시오브클랜 속 반노동적 명칭 변경 쟁취!
한국비정규직노동단체네트워크는 한 달 전, 모바일게임 클래시오브클랜의 ‘노동조합 파괴자’라는 도전과제에 대해 문제제기 한 바 있다. 이후 슈퍼셀의 조치를 확인한 결과 ‘노동조합 파괴자’가 ‘장인의 집 파괴자’로 명칭이 바뀌었다.
게임 제작사측의 공식 입장은 확인할 수 없었으나, 7월 1일 여름 업데이트 버전을 출시하면서 명칭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슈퍼셀의 이러한 조치를 환영한다.
우리가 이 문제를 제기한 이후, 기존 노동조합보다 오히려 시민들이 더 적극적으로 공감하고 다양한 의견을 모아 직접 행동을 하는 것을 보고 적잖이 놀랐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노동조합 혐오가 권력과 부를 틀어쥐고 있는 이들에 의해 조장됐다는 것을 확인하는 계기였다.
초등학교에서부터 대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단 한 번도 노동에 대한 교육이 없는 기가 막힌 교육 현실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최소한의 권리보장을 위한 노동조합의 가치를 이해하고 있었다.
노동력은 사람과 분리할 수 없다. 따라서 가장 기본적인 노동권을 보호하는 것은 인권보호의 영역이다. 노동조합은 광포한 시장만능주의 사회에서 약자인 노동자들이 자신의 권리와 노동의 가치를 지키는 유일한 수단인 것이다. 권력과 부를 틀어쥔 자들에게 불편하다고 해서 부정되어질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시민행동으로 반노동적 명칭 변경을 쟁취한 이번 사례를 계기로 누구나 노동조합에 자유롭게 가입하고 조직할 수 있는 사회로 한 발 더 나아가길 바란다. 다시 한 번 시민여러분의 공감과 호응, 그리고 적극적인 행동에 감사드린다.
2015년 7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