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회견문]
이제는 이용자들이 직접 나서겠습니다.
티브로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해고 된 지 230일을 훌쩍 넘어서고, 국회 앞 단식 및 노숙투쟁은 오늘로서 24일이 되었습니다. 많은 시민사회단체 뿐만 아니라 대학생들도 나서서 티브로드 부당해고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연대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우리는 티브로드를 시청하고 있는 가입자로서 무엇을 함께 할 수 있을지 고민하던 중 가입 해지 운동을 함께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재벌의 이윤만을 추구하고 노동자를 파리 목숨처럼 여기는 악덕기업 티브로드를 가입자의 한 사람으로서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수신료를 지불하며 케이블방송 티브로드의 돈벌이 수단에 동조 할 수 없음을 천명합니다.
지역에서 가가호호를 방문하고 비가 오든 눈이 오든 전주를 오르며 작업을 하면서도 늘 웃음으로 대해 주시던 그분들이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출근 할 직장이 없다는 것에 대한 고통을 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이 문제를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가입해지의 뜻을 모은 우리는 비정규직의 문제가 우리 주변에 너무나도 깊숙이 자리고 잡고 있기에 이렇게 용기를 내었습니다.
이제 막 태어난 아기를 두고, 병상에 누워계신 부모님을 제대로 돌보지도 못한 채 해고자 복직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노동자들에게 가입 해지서 작성이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작은 힘 모아 끝까지 함께 진행하는 것이 이용자의 한 사람으로서 해야 할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가입해지서가 밝아 오는 아침의 태양이 두렵기만 할 해고 노동자에게 자그마한 희망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제 더 이상 여러분만의 싸움으로 내버려 두지 않겠습니다. 여러분의 잘못이 아니라는 사실, 널리 알리도록 하겠습니다. 티브로드 해고 노동자들은 온 몸으로 삼보일배를 진행하며 길바닥을 밀고 다녔고, 회사에 면담을 요구하며 의도치 않은 점거를 진행하며 살면서 한번도 가지 않아도 될 경찰서에 가서 조사도 받았습니다. 살기 위한 몸부림을 진행하며 죽기를 각오한 것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한강에 올라가 ‘해고자 복직’을 외치고, 목숨을 담보로 곡기를 끊어도 다 쓴 휴지처럼 버려지고 마는 인생이 되지 않기 위해 우리 가입자들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인간다운 삶을 위해 노동조합에 가입했다는 이유만으로 대량 해고를 진행한 티브로드에 엄중히 경고합니다. 헌법이 보장한 노동3권마저 무시하고 노동자를 길거리로 내몬 태광 티브로드는 해고자들의 삶을 더 이상 벼랑으로 내몰지 말아야 합니다.
이제 더 이상 힘들어도 외로워도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이 사회에서 만연하고 일상화된 해고가 이제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기에 우리는 가족과 이웃부터 시작해서 입에서 입으로 가입해지를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해고자 문제가 해결 될 때까지 우리 가입자들은 노동자와 함께 싸워 악질 기업 티브로드를 퇴출하기 위한 불매운동을 벌여나갈 것입니다.
2016년 9월22일
가입해지서 제출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