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부파일] 울산 현대차 희망버스 인권침해보고서 [최종]울산희망버스인권침해보고서_20130723.hwp
보수언론의 ‘상식’적인 보도, 검찰의 ‘합리’적인 법집행을 요구한다.
_처벌받을 것은 희망버스 참가자가 아닌 범죄자 정몽구회장이다.
대법원에서 불법파견 판정이 난지 3년이 되었고, 천의봉·최병승 두 노동자들이 철탑에 올라가 하늘사람이 된지 280일이 되었다. 최근 박정식 열사가 분신하는 사태마저 있었지만 현대자동차 사측은 노동자들의 절규를 외면하고 있다. 이 같은 현대자동차의 ‘갑’질을 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기에 시민·사회단체들과 양심 있는 시민들은 지난 7월 20일 울산으로 가는 ‘현대차 희망버스’를 출발시켰다.
희망버스는 출발하기 전 희망버스 기획단은 현대자동차에게 대화와 면담을 요구한 바가 있다. 사회적으로 공분을 사고 있는 불법파견 문제에 대해 사측의 책임 있는 답변을 듣기 위한 면담요청이었고, 문제를 평화롭게 해결하기 위해 상식적인 대화를 하겠다는 의사표현이었다. 하지만 희망버스의 면담요청에 현대자동차 사측은 ‘몽구산성’과 지역 상인들을 동원한 관제데모로 대응했다.
희망버스 참가자들에게 현대자동차 용역이 저질렀던 폭력들은 야만의 끝을 보여줬다. 커터칼, 낫, 봉 등을 소지한 현대차 용역들은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공장 앞 펜스에 가까이 가자마자 소화기를 뿌리고, 몽둥이를 휘둘렸다. 이들은 기다란 죽봉에 날카로운 물체를 달아 참가자들에게 휘둘렀고, 이들의 폭력에 손목인대가 나가고, 팔과 다리 살이 패인 참가자들이 부지기수다. 용역들의 폭력은 참가자뿐 아니라 기자들과 경찰들에까지 이어졌다. 사진을 찍으려는 기자들에게 물대포를 퍼붓고, 용역들의 과도한 폭력을 자제하고자 나선 경찰에게 소화기통을 던지는 등, 용역들의 만행은 하늘을 찔렀다.
희망버스가 끝나고, 보수언론과 재계는 희망버스에 대해 온갖 마타도어를 퍼부으며 희망버스 참가자들을 공격하고 있다. ‘폭력버스’, ‘절망버스’ 등의 용어를 사용하며, 들지도 않은 ‘쇠파이프’, ‘죽창’등을 사용했다며 사람들을 선동하고 있다. 경악스러운 점은 이들 언론이 현장취재 한 번 없이 현대자동차 사측으로부터 보도자료를 받아 기사를 쓴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중립성을 유지하고, 진실을 보도해야할 언론들이 기업의 보도자료만 받아 기초적인 사실 확인조차 해보지 않고, 기사를 쓴다는 것은 스스로 언론임을 포기하는 행위이며, 본인들이 기자가 아닌 회사의 나팔수에 불과하다는 것을 선언하는 행위일 것이다.
이번 사태의 책임은 무엇보다 현대자동차 사측과 정몽구 회장에게 있다. 이번 희망버스에서 용역들의 폭력이 확인시켜 준 것은 법 위에 군림하는 현대자동차 사측의 오만한 품격이다. 기자건, 경찰이건 가리지 않고 폭력을 행사하는 용역들의 모습은 대법원 판결을 3년째 무시하고도 떵떵거는 현대자동차의 야만과 일치한다. 자동차 판매 순위 세계 5위에 빛나는 대기업이지만 그 실태는 불법파견 판정을 무시하고, 노동자들이 목숨을 끊어도 무시한 채 법 위에 군림하는 ‘갑 중의 갑’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이에 맞선 희망버스 참여자들은 현대자동차라는 골리앗에 맞선 다윗이었다.
전국의 비정규노동단체들은 양심을 잃은 언론들의 보도행태를 규탄한다. 언론인으로서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회사로부터 받은 자료를 앵무새처럼 되뇌이는 행태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10년 넘게 불법을 저지른 정몽구 회장을 체포하기 위해선 어떤 노력도 기울이지 않으면서 희망버스에 참가한 이들을 고소하겠다며 합동수사본부를 설치한 검찰 역시 ‘갑’의 횡포에서 벗어나기를 바란다.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하는 것은 희망버스 참가자가 아닌 정몽구 회장이다. 지금이라도 검찰은 불법의 신 정몽구 회장을 구속하여 법이 살아 있음을 증명해야 할 것이다.
2013년 7월 24일
경기비정규노동센터, 경북비정규노동센터, 고양비정규직센터, 고양파주비정규대안센터, 군산비정규노동인권센터, 노동자공동체 삶꿈, 부산비정규노동센터, 서울남부노동상담센터, 서울동부비정규노동센터, 서울서부비정규노동센터, 안산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 영등포산업선교회 비정규노동선교센터, 울주비정규노동센터, 인천비정규노동센터, 청주노동인권센터, 평택비정규노동센터, 한국비정규노동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