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설 자리
정기훈 매일노동뉴스 사진기자
규탄하고 촉구할 것이 많아 길에 나선 사람들 구호 따라 입김이 뽀얗다. 맞춰 입기라도 한 것인지 검은색, 또 길고 두터운 패딩점퍼 차림 사람들이 팻말 든 손가락을 파고드는 한기를 어쩌지 못해 자꾸 꼼지락거린다. 그 중 누군가 곡기 끊고 말라가는 사람도 있어 추운 티를 내지 못한다. 동료가 건넨 핫팩을 만지작거리며 발을 동동 구른다. 철 따라 바람 따라 낙엽 구른다.
길에 나서 말하기 고된 철이다. 설 곳 좁아 더욱 그렇다. 한때 울긋불긋 농성 천막 줄줄이 많았던 고용노동청 앞자리에, 또 기자회견 줄을 선 대통령실 앞에 질서유지선이 길고도 촘촘하다. 거기 겨울을 견뎌 사철 푸른 나무 든 커다란 화분이, 아니, 실은 죽지 도, 썩지도 않는 나무 모양 조형물이 빼곡하다. 경찰이 많다. 이태원 좁은 골목에서 작동하지 않았던 공권력은 길에 나선 노동자 열댓 명 앞에 추상같았다. 질서정연한 폴리 스라인 안쪽으로 낙엽만 쌓인다. 바람에 뒹군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58 | 발전 없다 | 센터 | 2020.08.24 | 96080 |
57 | 오른다 | 센터 | 2018.12.26 | 84412 |
56 | 주마등처럼 | 센터 | 2014.10.21 | 2647 |
55 | 꿰어야 보배 | 센터 | 2014.07.08 | 2037 |
54 | 돈보다 사람, 꽃보다 노조 | 센터 | 2014.07.01 | 1810 |
53 | 몽당분필 | 센터 | 2015.06.03 | 1773 |
52 | 어느 출근길 | 센터 | 2014.12.17 | 1717 |
51 | 노래 이야기 | 센터 | 2019.02.25 | 1710 |
50 | 오! 재미 | 센터 | 2014.08.19 | 1675 |
49 | 일상다반사 | 센터 | 2015.03.03 | 1616 |
48 | 현장으로 가는 길 | 센터 | 2015.04.13 | 1560 |
47 | 오버홀 | 센터 | 2019.04.29 | 1534 |
46 | 철망 앞에서 | 센터 | 2017.04.26 | 1520 |
45 | 답정너 | 센터 | 2015.12.02 | 1501 |
44 | 파란 나라, 파란 천막 | 센터 | 2018.07.02 | 1488 |
43 | 당신은 정년 모르시나요 | 센터 | 2015.09.30 | 1472 |
42 | 마지노선 | 센터 | 2015.07.23 | 1452 |
41 | 개 풀 뜯어먹는 소리 | 센터 | 2016.06.27 | 1392 |
40 | 폐허 | 센터 | 2016.08.24 | 1372 |
39 | 어느새 훌쩍 | 센터 | 2018.11.01 | 1361 |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