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무사고 사이에 사고가 끼었다. 한 글자 작은 차이에 사고가 있다. 빵 만드는 공장 반죽기에 끼어 노동자가 죽었다. 처음도 아니다. 밥벌이 나선 사람이 퇴근하지 못해 그날 저녁 밥상에 국이 싸늘하게 식는다. 갓 지은 고봉밥 오른 제사상을 받는다. 향냄새 짙다. 그 공장엔 무사고와 안전예방 구호 새긴 형광 조끼가 많고, 안전보건경영시스템 인증 팻말도 있고, 재해 예방을 위한 두툼한 지침서도 있을 테다. 대체 무엇이 없어 한 글자 작은 차이 사고를 불렀는지 보려고 찾아간 국회의원들을 막아선 배짱이 또한 두둑했다. 정문 앞 위생모자 쓴 사람들 어깨 사이에 빈틈이 없었다. 공장 앞마당 막고 줄줄이 세워둔 물류트럭 사이 틈도 그랬다. 세상 가득 맛과 행복을 전달한다고 그 트럭에 적혀 있다. 그 너머로 삐죽, 공장 굴뚝이 높았다. 막지 못한 죽음을 두고 막아선 이와 막힌 사람들 언성이 자주 높았다. 빈틈없는 출입 관리로 그 회사 문턱이 끝내 높았다. 사니 죽니 하는 일 어딘가에 다만 빈틈이 있어 조끼에 새긴 무사고 구호가 오늘 또 무색하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58 | 발전 없다 | 센터 | 2020.08.24 | 96080 |
57 | 오른다 | 센터 | 2018.12.26 | 84413 |
56 | 주마등처럼 | 센터 | 2014.10.21 | 2647 |
55 | 꿰어야 보배 | 센터 | 2014.07.08 | 2037 |
54 | 돈보다 사람, 꽃보다 노조 | 센터 | 2014.07.01 | 1810 |
53 | 몽당분필 | 센터 | 2015.06.03 | 1773 |
52 | 어느 출근길 | 센터 | 2014.12.17 | 1717 |
51 | 노래 이야기 | 센터 | 2019.02.25 | 1710 |
50 | 오! 재미 | 센터 | 2014.08.19 | 1675 |
49 | 일상다반사 | 센터 | 2015.03.03 | 1616 |
48 | 현장으로 가는 길 | 센터 | 2015.04.13 | 1560 |
47 | 오버홀 | 센터 | 2019.04.29 | 1534 |
46 | 철망 앞에서 | 센터 | 2017.04.26 | 1520 |
45 | 답정너 | 센터 | 2015.12.02 | 1501 |
44 | 파란 나라, 파란 천막 | 센터 | 2018.07.02 | 1488 |
43 | 당신은 정년 모르시나요 | 센터 | 2015.09.30 | 1472 |
42 | 마지노선 | 센터 | 2015.07.23 | 1452 |
41 | 개 풀 뜯어먹는 소리 | 센터 | 2016.06.27 | 1392 |
40 | 폐허 | 센터 | 2016.08.24 | 1372 |
39 | 어느새 훌쩍 | 센터 | 2018.11.01 | 1361 |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