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분수처럼

by 센터 posted Apr 27, 202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Files

집회금지.jpg


개나리 꽃망울 터지듯 와글와글 피어나던 아이들 웃음꽃이 더는 광장에 없다. 솟구치는 분수를 그냥 지나칠 리 없는 아이들 뒤꽁무니를 쫓다 그만 포기해 버린 엄마 아빠의 걱정 섞인 외침이 들리지 않는다. 4월이면 시간표 따라 어김없던 일인데, 기약 없는 일이 됐다. 언젠가 잘게 부서진 물방울이 낮은 햇볕 머금어 무지개가 뜨면, 갖은 색깔 옷차림 아이들이 그 아래를 우당탕 뛰었다. 그리고 지금 잿빛 돌바닥엔 도심 내 집회 금지를 알리는 알림판만이 바람을 견딘다. 기약 없는 분수를 정비하느라 한 시설관리 노동자가 허리 굽혔다. 새로운 일상은 예고도 없이 스몄다. 전문가들은 앞다퉈 닥쳐올 경제 위기를 예고했다. 바닥에선 이제 아우성이 솟구친다. 해고 금지 팻말 든 사람들이 광장 언저리에서 이미 닥친 현실을 증언했다. 언젠가 그 바닥의 분수처럼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정기훈 매일노동뉴스 사진기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8 발전 없다 file 센터 2020.08.24 96081
57 오른다 file 센터 2018.12.26 84420
56 주마등처럼 file 센터 2014.10.21 2647
55 꿰어야 보배 file 센터 2014.07.08 2037
54 돈보다 사람, 꽃보다 노조 file 센터 2014.07.01 1810
53 몽당분필 file 센터 2015.06.03 1773
52 어느 출근길 file 센터 2014.12.17 1717
51 노래 이야기 file 센터 2019.02.25 1710
50 오! 재미 file 센터 2014.08.19 1675
49 일상다반사 file 센터 2015.03.03 1616
48 현장으로 가는 길 file 센터 2015.04.13 1560
47 오버홀 file 센터 2019.04.29 1534
46 철망 앞에서 file 센터 2017.04.26 1520
45 답정너 file 센터 2015.12.02 1501
44 파란 나라, 파란 천막 file 센터 2018.07.02 1488
43 당신은 정년 모르시나요 file 센터 2015.09.30 1472
42 마지노선 file 센터 2015.07.23 1452
41 개 풀 뜯어먹는 소리 file 센터 2016.06.27 1392
40 폐허 file 센터 2016.08.24 1372
39 어느새 훌쩍 file 센터 2018.11.01 1361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Next ›
/ 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