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은 낯설지 않았다. 이미 구호에 들어 오래 외친 말들이 화면에서 흘렀다. 위험은 아래로 아래로 흘렀다고 발표자가 말했다. 하청 또 재하청을 복잡한 사슬을 타고 흘러내렸다. 맨 앞자리에서 지켜보던 엄마 눈에서 물이 흘렀다. 마르질 않았다. 돈 때문이었음을 조사 결과는 말해줬다. 분할되고, 외주화된 공정에서 새로운 위험이 발생했다고도 조사위는 지적했다. 청년 노동자들은 오늘도 거기 일급 발암물질 뿌옇게 휘날리는 곳에서 일한다. 바뀐 게 많지 않다고 앞자리 선 이가 전했다. 엄마는 맨 앞자리에 앉아 두툼한 자료집 구석에 메모를 꾹꾹 남긴다. 울음 꾹꾹 참느라 자꾸만 고개를 떨궜다. 그 앞 화면에 자전거 타고 출근하는 생전의 김용균 씨 사진이 멈췄다. 고 김용균 사망사고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석탄화력발전소 특별노동안전조사위원회가 8월 19일 진상조사 결과와 권고안을 발표했다.
정기훈 매일노동뉴스 사진기자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6 |
겨울, 거울
![]() |
센터 | 2020.01.02 | 774 |
35 |
사라져야 할 것들
![]() |
센터 | 2019.10.30 | 820 |
» |
맨 앞자리에서
![]() |
센터 | 2019.08.29 | 1029 |
33 |
맨 앞에 오토바이
![]() |
센터 | 2019.06.25 | 1109 |
32 |
오버홀
![]() |
센터 | 2019.04.29 | 1530 |
31 |
노래 이야기
![]() |
센터 | 2019.02.25 | 1709 |
30 |
오른다
![]() |
센터 | 2018.12.26 | 84358 |
29 |
어느새 훌쩍
![]() |
센터 | 2018.11.01 | 1360 |
28 |
그들이 꿈꾸었던
![]() |
센터 | 2018.08.28 | 1211 |
27 |
파란 나라, 파란 천막
![]() |
센터 | 2018.07.02 | 1481 |
26 |
오랜 구호가
![]() |
센터 | 2018.04.26 | 1254 |
25 |
핫팩처럼
![]() |
센터 | 2018.02.28 | 1201 |
24 |
슈퍼맨은 아직
![]() |
센터 | 2018.01.02 | 1239 |
23 |
우산
![]() |
센터 | 2017.10.30 | 1264 |
22 |
데칼코마니
![]() |
센터 | 2017.08.28 | 1244 |
21 |
골든타임
![]() |
센터 | 2017.07.03 | 1176 |
20 |
철망 앞에서
![]() |
센터 | 2017.04.26 | 1515 |
19 |
분리수거
![]() |
센터 | 2017.02.27 | 1298 |
18 |
광장에서 사람들은
![]() |
센터 | 2016.12.27 | 1159 |
17 |
줄초상
![]() |
센터 | 2016.10.31 | 1295 |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