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일은 나를 나답게 만드는 일이었다. 그간 보이지 않는 존재였다고, 비정규 노동자들이 유령 가면 쓰고 광장에 섰다. 미룰 일이 아니라고, 지금 당장 나설 일이라고 팻말 들었다. 꾹꾹 눌러 담았던 얘기 풀어내다 보면 땡볕 아래 회견이 길었다. 새로울 것도 없는 얘기였다. 누구나의 상식을 구호 삼아 외쳤다. 퇴행이 오래도록 빠르고 깊었던 탓이다. 꽃도 한 철이다. 오랜 가뭄에 바짝 타들어 가는 게 논밭의 작물과 거리의 나무만이 아니다. 골든타임이 바로 지금이다.
정기훈 매일노동뉴스 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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