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과 강물과 배

by 센터 posted Oct 27,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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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탁  안의한의원 원장

 

 

강에는 강폭이 넓은 강이 있고 좁은 강이 있습니다. 강에는 풍부한 수량이 넘실거리는 강이 있고 가뭄이 들어 강물이 겨우겨우 흘러가는 강이 있습니다. 좁은 강이든 넓은 강이든 홍수처럼 격하게 흘러가는 강이 있고 잔잔히 흘러가는 강이 있습니다.

사람으로 치면 맥관과 혈액량, 혈행 속도 등과 비교된다고 생각합니다. 태음인은 대체로 혈관 폭이 넓고 혈액량이 풍부합니다. 소음인은 대체로 혈관 폭이 좁고 혈액량도 다소 적습니다. 소양인이나 태양인은 혈관 폭이나 혈액량의 문제라기보다는 혈행 속도가 중요합니다.

 

태음인은 혈관 폭과 혈액량이 풍부하니 외부에서 많은 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고 실제로 많이 받아들입니다. 많이 먹어도 별 탈이 생기지 않습니다. 여유 공간이 많다 보니 어느 정도 내부에 병이 진행되어도 인식하지 못합니다. 병을 인식할 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흔합니다. 혈액량이 많다 보니 혈액 속에 들어있는 이물질도 많습니다. 흔히 말하는 고지혈증에 잘 걸립니다. 지질이 높아지면 혈액순환 장애가 발생합니다. 뇌경색, 뇌색전, 부정맥, 심근경색 등이 잘 발생합니다. 스트레스 등에 지속해서 노출된 태음인은 간열이 높아집니다. 혈액 속도는 높아집니다. 양이 많다 보니 조금만 속도를 내어도 혈액은 노도처럼 격하게 흘러갑니다. 뇌출혈 등이 잘 발생합니다. 이처럼 태음인의 대부분 병은 열과 습에 의해 발생합니다. 간열이 높아지면 혈액 온도가 좀 더 올라갑니다. 피부에 여러 홍반이나 아토피 피부염이 다른 체질에 비해 발생 빈수가 높아집니다. 이런 분들에게 간열만 내려주면 피부에 일어나도 많은 병이 사라지는 것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습이 많기 때문에 체중이 매우 쉽게 늡니다. 흔히 물밖에 먹은 것이 없는데도 살쪘다고 호소하는 사람입니다. 몸이 무겁고 행동이 느립니다. 이런 분들은 가능하면 소식하고 야식을 먹지 말아야 하며 어느 정도 강도를 높인 운동을 매일 해야 합니다. 조금 빠른 걸음으로 매일 7천 보 정도 걷는 것을 권합니다.

 

소음인은 혈관 폭과 혈액량이 다소 좁고 적습니다. 적은 양을 외부에서 받아들이고 저장 공간도 적습니다. 쉽게 살이 찌지 않습니다. 아니 살찌기가 힘들 정도이고 현상 유지만 해도 좋을 정도입니다. 조금만 건강 관리를 하지 않으면 체중이 줄어듭니다. 체중이 줄어든 만큼 체내 에너지 저장고도 줄어들어 쉬이 피곤해하고 힘을 쓰지 못합니다. 혈액량이 조금만 줄어들어도 혈관 내에 흐르는 혈액량 그 절대량이 줄어듭니다. 혈액량이 줄어드는 만큼 혈액이 해야 할 여러 가지 일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니 몸 전체 질병은 더욱 악화합니다.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강에 가뭄이 들면 강과 강 주변 여러 생태계가 무너집니다. 이처럼 소음인의 경우 중풍성 질환이 오면 태음인이나 소양인, 태양인에 비해 그 범위가 넓습니다. 후유증이 심각하다는 뜻입니다. 혈관이 좁고 혈액량이 적다 보니 늘 피곤합니다. 자고 나면 오전에는 그런대로 견딜 만하지만, 오후가 되면 극심한 피로에 쌓입니다. 그래서 소음인의 경우 작은 에너지 저장고이지만 빈틈없이 채울 필요가 있습니다. 다른 체질에 비해 수면량을 늘여야 합니다. 아깝다고 잠자는 시간을 줄이면 깨어있는 시간에 활동하는 집중력이 떨어집니다. 혈액량이 풍부하지 못하다 보니 대체로 추위를 많이 탑니다. 내장 부위 온도가 피부 겉면보다 매우 낮습니다. 그래서 늘 추위를 탑니다. 여름은 잘 견디는데, 겨울을 넘기기 힘들어합니다. 위 조직에 공급되는 혈액량이 줄어드니 활동도 많이 위축됩니다. 화를 잘 참고 차분합니다. 혈액량이 적고 순환도 느려서 매우 꾸준히 걷는 운동을 권합니다. 하루에 40분 정도 걸어도 늘린 혈액 속도를 어느 정도 높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시간이나 너무 강도가 높은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땀이 살짝 나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땀을 많이 흘리면 안 그래도 모자라는 기운을 지나치게 소진하는 결과를 낳으니 오히려 격센 운동은 독이 됩니다.

 

소양인은 비장이 다른 체질에 비해 뜨거운 사람입니다. 대체로 혈행 속도도 빠릅니다. 혈관이 꽈리처럼 부푸는 뇌동맥류가 잘 발생합니다. 뇌출혈이 잘 발생합니다. 체온이 높다 보니 온도에 약한 DNA 변형이 잘 일어납니다. 그래서 자가면역질환이 잘 발생합니다. 류머티즘이 대표적인 질환입니다. 류머티즘이 발생했다 하면 소양인이라고 판단해도 좋을 정도입니다. 비장이 늘 뜨거운 열기를 품어내고 있으니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잘 발생합니다. 혈액이 뜨거워져 혈액 내에 존재해야 할 혈소판이 많이 녹아내립니다. 혈소판 수치가 다른 체질에 비해 매우 낮습니다. 그래서 혈소판감소자반증에 잘 걸립니다. 어디에 조금만 부딪혀도 멍이 잘 드는 경우입니다. 혈액 속도가 빠른 만큼 활동량이 많고 활동 속도도 빠릅니다. 눈치가 많이 밝아서 상황 파악에 능숙합니다. 순간적인 아이디어를 잘 냅니다. 좁은 공간에 갇히면 갑갑해 합니다. 오래 앉아있거나 좁은 공간에 오래 머물지 못합니다. 힘들어 합니다. 뜨거운 비장의 열을 그런대로 제어해주는 역할이 신장의 기능입니다. 신장은 차가운 성질을 가지고 있는 장기입니다. 비장의 뜨거운 열기를 식혀줍니다. 그런데 야간 작업 등으로 신장의 수기水氣 저장에 실패하면 살이 빠지고 늘 피곤해하고 매사에 짜증이 늘어납니다. 특히 소양인은 2교대나 3교대 작업 등은 가능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신장의 수기는 음기가 강한 야간에 체내에 저장되는데, 2교대 등의 작업 환경은 이 신장의 수기 저장에 장애를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태양인은 혈관 폭도 넓고 혈액량도 많으면서 소양인보다 더 뜨거운 사람입니다. 태양인은 무엇을 해도 빨리하고 잘 합니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 월등할 정도입니다. 걸음도 매우 빨라 슬리퍼 싣고 걸을 때 보면 슬리퍼와 바닥이 만나면 나는 소리가 매우 요란할 정도입니다. 모든 것에 대한 분석과 판단이 빠릅니다. 하지만 자기 내부 열기를 때론 견디지 못해 뇌가 자체 파괴되는 분들도 생깁니다. 열이 상기되어 위에 많이 분포하다 보니 자연히 체형이 역삼각형인 경우가 많습니다. 태양인은 병이 매우 잘 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한번 발생하면 치료가 힘들 정도로 매우 심각합니다.

 

이제까지 총 9회에 거쳐 글을 게재했습니다. 다소 거친 추론과 성급한 결론도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전적으로 본인의 한계입니다. 한의학은 제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넓고 깊은 학문이라 그 끝이 있을까 할 정도로 방대합니다. 그 넓고 넓은 한의학 중에서도 그 일부인 사상체질에 근거해서 20여 년 이상 현장에서 진료를 통해 얻은 것을 접목해서 얻어진 결론이라고 보아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내용 대부분 대체적인 경향이 그렇다는 것으로 제대로 된 치료를 위해서는 전문가와 직접 상담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그동안 어설픈 내용을 읽어주신 모든 분에게 고마움을 표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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