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그럼에도

by 센터 posted Jun 2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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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늦기 전에

꽃 보러 가자 했더니

 

그 꽃 지면

다른 꽃 핀다고 했다

 

다시는 못 만날 인연일까봐

마음이 아팠다

 

텅 빈 귀를 열어둔 채  

지나간 봄, 

꽃무덤이 가득했다

 

흔들리는 것들은

흔들린 곳에서 

마음을 다 쏟고 말았나

 

붉은 꽃물이 흐르는 길 위에서

나는 또 하루를 더 살고

너에게서 하루 더 멀어진다 

 

박주하.jpg

박주하 시인

경남 합천에서 태어나 1996년 《불교문예》로 등단했다. 

시집 《항생제를 먹은 오후》 《숨은 연못》 《없는 꿈을 꾸지 않으려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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