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Talk] 소수자 운동을 품은 노동 운동_임윤수 안산시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 교육부장

by 센터 posted Feb 24,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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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 임윤수 안산시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 교육부장

 

인터뷰어 강인수 센터 상임활동가


 

 

책에서 찾은 신세계

 

깡1.jpg 윤수 씨, 안녕하세요~ 한비네 활동가 인터뷰 첫 번째 주인공이에요. 그동안 지역센터 소식을 싣다가 이번 호부터 인터뷰로 바꿨어요.^^

윤수1.jpg 저도 안산에서 활동가 인터뷰해봤는데 녹취 푸는 게 일이더라고요. 인터뷰 질문 구성해서 보내주고… 근데 안 보내주셔서~ 뭐지 했어요. ㅎ

 

깡1.jpg 맞아요. 원래 질문지도 만들어서 보내야 하는데… 큰 그림만 그리고 편하게 얘기 나누려고~ 우선 안산센터에서 담당하고 있는 일부터 소개해주세요.

윤수1.jpg 주로 조직 활동 위주로 크게 세 가지인 것 같아요. 경비·배달 노동자 조직사업이랑 특성화고 졸업한 청년들 모임 ‘마니또’. 작년에 안산에서 10개직종이 모여서 정책 제안 토론회 했는데 그 이후로 조직 대상이 좀 늘어서올해는 보육교사 조직도 시도할 것 같아요.

 

깡1.jpg 조직하려면 사람들 많이 만나야 할 텐데… 서울시 뉴딜 일자리 사업할 때 우리 처음 만났잖아요. 그때 느낌은 조용하니 말이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윤수1.jpg 새로운 사람 만나는 거 재미있더라고요. 알바하다가 2016년에 경향신문 광고 보고 서울시 뉴딜 일자리 지원했는데 운 좋게 됐어요. 시민단체에서 아르바이트 청년 권리 지킴이 활동을 하는 거였는데 저는 3지망으로 썼던 여성노동법률지원센터로 가게 됐죠.

 

깡1.jpg 원래 시민단체 활동이나 운동에 관심이 있었나요?

윤수1.jpg 그렇진 않았어요. 군대에서 만난 두 살 많은 후임이 맨날 소크라테스 같은 철학책을 보는 거예요. 뺏어서 봤는데 신세계라고 해야 하나? 사람이 이렇게까지 생각할 수 있구나 하는 걸 경험한 것 같아요. 그때 근현대사 책들도 보게 되고….

 

깡1.jpg 저는 선배 잘못 만난 경우인데 윤수 씨는 군대 후임을 잘못 만났나 보네요. ㅋㅋㅋ

윤수1.jpg 여성노동법률지원센터에 있으면서 알바노조에 가입했는데 처음엔 호기심이었던 것 같아요. 만나는 사람마다 “활동가세요?”하고 묻고 다녔거든요. 책 모임을 찾다가 알바노조 내에 남성들로만 구성된 페미니즘 책 모임에 참여하게 됐죠. 그때가 강남역 살인 사건 터지고 얼마 안 있었을 때였어요.

 

깡1.jpg 아~ 그때 페미니즘 내에서도 논쟁이 많았죠?

윤수1.jpg 맞아요. 모든 남성은 잠재적 범죄자다 이런 인식이 있었잖아요. 그거에 대한 백래시가 스멀스멀 올라오긴 했는데, 왜 그렇게 말할까 궁금하기도 했어요. 그때는 여성주의도 잘 몰랐고 노동도 잘 몰라서 여기서 좀 배워봐야겠다 생각했죠.

 

깡1.jpg 일종의 학습 모임을 하게 된 거네요.

윤수1.jpg 처음엔 토론하면서 공격도 좀 받았어요. 내 생각은 틀리지 않은 것 같은데 논리가 부족하니까 반박을 해야겠다 싶어 페미니즘 책을 한 10권 정도본 것 같아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동화가 되고 페미니즘에도 관심을 두게 됐죠. 그리고 여성노동법률지원센터 계약 끝나고 페미니즘 운동을 좀해보려고 여성 단체를 알아봤는데 지정 성별 남성이다 보니 쉽지가 않더라고요. 

 

깡1.jpg 지정 성별 남성, 흔히 사용하는 용어는 아니네요. 역시 페미니즘 공부하신 분은 쓰는 용어도 다르네요~^^

윤수1.jpg 그러다 백남기 농민 1주기 추모 집회에도 혼자 간 적이 있었는데 재밌더라고요. 경찰들이 막고 있는데 막 뚫어내고 하는 것도 재미있고~ 노동절에 강남역에서 집회했는데 도로를 10여 분 정도 점거한 적도 있어요. 내 존재를 드러내는 공간이 없었는데 그때 처음으로 내 존재를 확인하는 공간이라고 느꼈던 것 같아요.

 

경비.jpg

안산시흥경비노동자모임 고용노동부 규탄대회 연대

 

20대 청년부터 70대 경비 노동자까지

 

깡1.jpg 집회에 혼자 간 걸 보면 대단한 용기였네요~ 안산센터는 어떻게 알고 들어갔나요?

윤수1.jpg 채용 공고가 올라온 거 보고 지원했어요. 2018년 3월 입사했는데 사실은 페미니즘 활동을 하고 싶었어요.

 

깡1.jpg 노동 단체는 페미니즘 활동과는 가깝고도 먼 사이 같은데요.

윤수1.jpg 여성노동법률지원센터에서 일하면서 민주노총 같은 노동조합은 남성 중심적이라고 생각했어요. 혁신이 필요한 조직이라고 봤죠. 그래서 사실 노동 운동을 한다기보다는 수직적이고 가부장적인 조직 문화를 좀 바꿔보자하는 생각이 컸어요. 안산센터 출근하기 전 책방인 ‘들락날락’을 알게 됐어요. 거기서 노동 운동하시는 분들 만나면서 내가 페미니즘을 반만 이해하고 반은 거의 신념처럼 맹신한 것도 있었다는 걸 깨닫는 과정이었죠. 처음엔 맑스랑 마르크스랑 다른 사람인 줄 알았어요 :(

 

깡1.jpg 노동조합 간부들 대다수가 남성일 텐데 느낌이 어땠나요?

윤수1.jpg 노동조합 간부들은 이런 이슈에 좀 민감한 편이긴 해도 소수자 이슈에 대해서 온전히 자유로운 사람은 있을 수 없잖아요? 계속 성찰하고 반성하고, 성장하는 거고~ 저도 안산센터에서 많이 배우고 제가 알고 있는 것들을 공유하면서 같이 성장한 측면도 있는 것 같아요.

 

깡1.jpg 경비 노동자, 특성화고 청년은 세대가 확 나뉘는데 조직하는데 스펙트럼이 다양해서 힘들지 않았나요?

윤수1.jpg 아침에 70대 경비 모임 하고 저녁에는 20대 특성화고 졸업생 만나는 데다 친구 같아요. 그러니까 주름 많은 친구, 주름 없는 친구 같은. 조직 대상으로 사람을 만난다기 보다는 어울려서 술 마시고 노는 것 같달까요~:)

 

깡1.jpg 비슷한 또래랑 어울리는 건 재밌겠지만, 어르신들하고는 공감대를 갖기 힘들었을 것 같은데^^;

윤수1.jpg 주말에도 만나서 술 마시고 그러는데 진짜로 재밌어요 :)

 

깡1.jpg 조직이 잘 되니까 재미를 더 느꼈을 것 같긴 하네요.

윤수1.jpg 2019년도에 경비 노동자 조직하면서 확인했던 것 같아요. 때려 박으니까 된다는 거를~

 

깡1.jpg 때려 박는다? ㅎ 경비 노동자들을 처음엔 어떤 식으로 만났어요?

윤수1.jpg 그냥 쭉 돌아다녔어요. 경비 초소 가서 30분 이상 얘기 그냥 들어줘요. 정말 많이 만난 것 같아요. 힘든 일 없냐, 어떻게 지내시냐 물어보고. 그러면 자기 과거 얘기를 하세요. 20대에는 어땠고 30대, 40대에는 어떻게 살았는지. 농사만 짓던 분들이 도시로 휩쓸려 와서 공단 노동자 생활을 했던 분들이 많더라고요. 처음에는 사람보다는 조직 대상으로만 보였는데 일대기를 쭉 듣다 보니까 달라졌어요. 과거를 회상하다가 눈에 눈물이 맺히면서 허공을 바라보기도 하고. 그때 사람으로 보였어요. 그리고 이 사람들에게 뭐가 필요하고 뭘 같이 해야겠다는 게 조금씩 잡혔던 것 같아요. 단순히 모임 만드는 걸 넘어서서 사회에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거죠.

 

깡1.jpg 경계하시는 분들도 있었을 것 같아요.

윤수1.jpg 있었는데 크게 개의치는 않았어요. 경계하는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으니까. 아닌 사람들한테 힘 받으면서 다녔던 것 같아요. 처음엔 참석자 수에 연연하긴 했는데 반년 정도 지나고는 사람 수는 별로 생각하지 않았어요.

 

깡1.jpg 쉽지 않은 일을 해내면서 힘든 점도 많았을 텐데요.

윤수1.jpg 지금은 ‘좋은이웃’ 상근 활동가 두 분이랑 같이 하는데 2019년 첫해는 저혼자 아파트를 돌아다녔어요.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주말에도 찾아가서 얘기하고. 평일보다 주말에 가면 믹스커피 한잔 마시면서 편하게 얘기할수 있거든요. 그때 조금 외로웠던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은 다 쉬는데 나는 주말까지 나와서 일하네 뭐 그런 느낌.

 

깡1.jpg 그런 마음 들 수도 있었겠어요. ^^;

윤수1.jpg 모임 만들고 하는 과정에서는 모두가 다 같이 경비 노동자 조직 사업에 결합했죠. 첫 모임에 24명 정도 모였고, 계속 간담회를 이어가고 회의하면서 발족식까지 하게 됐어요. 125명 정도 모였던 것 같아요. 노조가 사업장 벽을 넘기 사실 쉽지 않잖아요. 경비 노동자들도 사업장 내 투쟁은 불가능한 직종이라 아파트 안에 있기보다는 다른 아파트로 넘어서는 작업이라고 봐요.

 

깡1.jpg 경비 노동자는 찾아가면 되는데 배달 노동자는 어떤 방식으로 만났나요?

윤수1.jpg 배달도 센터장님 구상으로 시작한 건데 공동근로복지기금 활용해보자는 취지에서 1년 정도 사업주들 만나면서 근로복지기본법 개정도 같이 해보자면서 꼬셨죠. 그러곤 사업주 네트워크를 구성했어요.

 

깡1.jpg 아~ 사업주 대상으로 시작했군요. 성과가 좀 있었나요?

윤수1.jpg 일반 배달대행사 사업주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지자체에 배달 노동 정책 요구하고, 협약도 맺으면서 공익사업을 해보려고 계획하고 있어요. 또 작년에 배달 노동자 실태조사 하면서 노동자들 대상으로 노동법 교육도 하고, 안전 지킴이 활동하면서 주체적으로 함께할 분들을 찾은 것도 있고요.

 

깡1.jpg 특성화고등학교 졸업 ‘청년 모임 마니또’ 조직화한 것도 재미있었을 것 같아요.

윤수1.jpg 이것도 2019년 말에 시작했던 것 같아요. 우리동네노동권찾기 청년 모임 ‘처음처럼’ 보면서 저렇게 하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센터에서 활동하면서 계속 요구했는데 계기가 없었어요. 그러다 교육청, 공인노무사회랑 MOU 체결하면서 학교 전담 노무사 제도가 신설됐어요. 그러면서 조직을 시작했죠. 센터 노무사님이 학교에 방문해서 노동 인권 교육하고, 현장 점검 나가서 상담하면서 이런 거 같이 하자며 밖으로 불러낸 거죠. 안산은 지역 특성상 학교와 일터가 지역에서 공존하다 보니 유효했던 것 같아요. 최근에는 대학 진학률이 높아지면서 서울 쪽으로 취업하다 보니 좀 안 맞아떨어지는 건 있어요.

 

청년.jpg

좋은이웃 청년 모임 마니또 정기모임

 

조직 사업하면서 갖게 된 활동가 의식

 

깡1.jpg 교육부장인데 조직화 사업을 주로 하네요?

윤수1.jpg 센터에서 직함은 교육부장이지만, 사실 업무는 조직 사업을 많이 하긴 해요. 조직 사업이라는 게 정해진 게 없잖아요. 만나면 만날수록 일이 생기는 거고. 조직 사업하면서 재미는 있지만 일은 계속 벌어지다 보니 작년에 소진이 많이 된 것 같긴 해요.

 

깡1.jpg 지자체 예산을 받아 운영하지만, 내용상으로는 운동 성향이 강한 조직일 것 같아요. 일한 지 5년 차에 접어들었는데 윤수 씨한테 센터 활동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윤수1.jpg 한계가 많죠. 노동조합에 비해 독립성이나 주체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건 사실이니까요. ‘좋은이웃’이라는 단체를 활용하면서 우회하는 방식으로 활동을 병행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중간지원조직으로서 할 수 없는 일들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걸 확인하게 된 거죠.

 

깡1.jpg 지자체 센터에서 일하시는 분들 가운데 ‘활동가’라는 표현에 거부감이 있는 분들도 많은 것 같아요.

윤수1.jpg 저는 노동 운동을 한다고 생각해요. 국회 가서 기자회견 하는 것도 좋지만, 사업장 벽을 넘어 자본주의 모순을 인식하고 관점을 내재하는 게 중요하다고 봐요.

 

깡1.jpg 언제부터 ‘나는 노동 운동을 하고 있어.’ 하는 생각을 하게 됐나요?

윤수1.jpg 마르크스를 알고 조직 사업을 하면서 명확해진 것 같아요. 아직 고민인데 자본주의 모순과 여성주의, 기후위기, 장애, 이주 등 소수자 이슈를 노동문제와 어떻게 연결짓고 내 활동으로 만들어 갈지 고민이에요. 그 고민 안에서 계급적인 활동을 하는 거고요.

 

 

한비네 청년 모임

 

깡1.jpg 참, 한비네 청년 모임을 구상하고 있는 것 같던데 계기가 있나요?

윤수1.jpg 한비네 수련회를 가면 청년 활동가들 참여도도 떨어지고, 술자리에 끝까지 남는 사람은 저밖에 없을 정도였어요. 이남신 소장님이 윤수 씨가 주축이 돼서 청년 모임을 한번 만들어보라고 제안하셨는데 그때는 필요성을 못느꼈어요. 그러다 한비네 공동사업하고 난 뒤에 평가가 필요해서 얘기하고 싶었는데 왕성하게 오래 활동해온 분들이 있으니까 나서서 발언하기 쉽지 않은 구조 같았어요.

 

깡1.jpg 그럴 수 있겠네요. 조심스럽기도 하고….

윤수1.jpg 기후위기 스터디 하면서 노동 운동과 연결 짓지 못해서 퇴사하면 환경 운동을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도 했어요. 그런데 활동하면서 노동 문제와 다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한비네 차원에서 이런 문제를 고민하는 세력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깡1.jpg 기존 세대하고는 그 맥락을 공유하기 쉽지 않겠다는 판단이 들었나 봐요. 그런데 꼭 청년으로 한정하고 고민을 나눠야 할까요?

윤수1.jpg 맞아요. 세대로 꼭 구분하고 싶진 않아요. 아무래도 청년들이 조금 더 유연하게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판단이 들어서 초기에는 청년 활동가 중심으로 모이려는 거예요. 모임을 같이 추진하고 있는 분들도 일단 청년으로 한정 지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고요. 아직 구체적인 그림은 없어서 계속 고민을 나눠야 할 것 같아요.

 

 

한비네, 활동가를 키우는 구조 만들어야

 

깡1.jpg 지자체 센터들이 늘어나면서 한비네도 많이 확장됐잖아요. 윤수 씨는 한비네가 어떤 조직이라고 생각하나요?

윤수1.jpg 한비네는 느슨한 네트워크지만 결속력이 있는 조직이라고 생각해요. 자기 성과도 모두의 성과로 인식하고 거리낌 없이 정보를 공유하면서 서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게 장점인 것 같아요.

 

깡1.jpg 자기가 속한 조직을 바라보는 관점도 다양한 것 같고, 활동의 폭이나 개념도 다른 것 같아요.

윤수1.jpg 처음엔 저도 활동가 개념을 가지지 않은 분들에 대해서 좀 의아했어요. 노동절 집회나 김용균 열사 장례식장에 가자는 제안에 대해 그런데 왜 가야하냐는 반응을 보이는 분들도 있다고 들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기존에 센터를 이끌던 사람들 문제가 더 크다고 생각해요. 어떤 마음으로 입사를 하든 선배들이 조력하고 지원해줘야 하는데 센터 규모가 커지고 방대해지다 보니 사업 하나 끝내기에 급급하잖아요. 그런 과정에서 신입 상근자에대한 교육도 없고, 시간을 두고 바라봐주는 게 없는 것 같거든요. 그러니까 노동 문제를 잘 모르고, 생각해보지 않은 신입 상근자들은 거부감부터 가지게 되고 주말 시간을 할애하는 걸 업무로 받아들이게 되는 거죠.

 

깡1.jpg 그렇죠. 시스템을 만들지 않은 상황에서 쟤는 왜 그러지, 우리 때는 안 그랬다, 알아서 커야지 하는… ㅜㅜ

윤수1.jpg 구조가 안 갖춰졌는데 개인 역량에 따라 사람이 변하기를 기대하는 건 말도 안 되는 거죠. 활동가랑 직장인을 구분 짓는 자체도 문제에요. 구체적이거나 체계적이지 않더라도 상근자들 의견이 반영되는 사업도 필요하고요.

 

깡1.jpg 한비네에 민간단체들 참여도 확 줄었잖아요.

윤수1.jpg 센터 업무량도 다 다르고, 상근자 수도 그렇고. 그렇다 보니 한비네 결합 정도에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초기에는 민간단체가 많았는데 지금은 거의 참여를 못 하잖아요. 재정이 어렵다 보니 결합하기 어려운 상황이기도 하고. 정기적으로 결합해서 자기 단체 얘기도 할 수 있는 분위기도만들고, 여력이 있는 지자체 센터들이 민간단체에 지원을 해야 한다고 봐요. 최소한 재정적인 지원이라도.

 

깡1.jpg 한비네 세대 교체 얘기는 예전부터 나온 것 같은데 가능할까요? ㅎ

윤수1.jpg 그것까지 고민해본 적은 없는데 쉽지는 않을 것 같아요 :(

 

깡1.jpg 올해 한비네 출범한 지 10년이 되는 해인데 좀 달라졌으면 하는 게 있나요?

윤수1.jpg 한비네 출범선언문에 보면 ‘더 낮은 곳의 사람들과 연대하자’라는 건데 선언문대로 안 되는 것 같아요. 저는 노동 운동에 대한 편협함을 넘어서서 소수자 이슈까지 같이해야 한다고 봐요. 한비네 정도 조직이라면 페미니즘 백래시에 대한 성명서 정도는 냈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결국 우리한테 돌아오잖아요. 민주노총에 대한 백래시, 노동 운동에 대한 백래시로 돌아오는 건데 그때 같이 연대하고 대응했으면 뭔가 새로운것들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깡1.jpg 윤수 씨 삶의 이후 계획은? 안산센터에서 계속 활동? ㅎ

윤수1.jpg 지금 생각은 한 40세 정도까지만 활동하고 이후엔 소수자 이슈에 대한 역사를 연구해보고 싶어요. 센터장님은 지역 운동을 해야 한다고 하는데 처음엔 동의가 안 됐어요. 세계로 뻗어가는 시대에 지역이 꼭 중심이 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어서. 그런데 고용 형태나 직업도 변화하지만, 지역을 벗어나지는 않는 것 같더라고요. 그러면 지역 운동이 답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깡1.jpg 오랜 시간 좋은 얘기 많이 들었어요.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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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이팅 2022.04.01 23:25
    임윤수님 말씀 잘 읽었습니다. 응원합니다. 오래오래 발전하시기를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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