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만세

by 센터 posted Aug 2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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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에스컬레이터에 한 여자가 남자의 품에 거의 안기다시피 기대어 올라간다. 서로 눈빛으로 대화하다 몇 번이나 서슴지 않고 입맞춤을 한다. 민망은 나의 몫! 맞다. 그들의 사랑은 당당하다. 사랑, 그놈의 사랑이 영원하지 않다는 진리를 이 연인들은 알고 있을까? 그들만의 사랑, 이 판타지가 오래오래 가길 나는 기원한다.

 

메시지로 안부 인사를 전하던 제자와의 반가움이 전화통화로 이어졌다. 그는 학과 공식 커플인 CC로 유명했다. 그래서 그와 연인의 안부를 자연스레 묶어서 물었다. 순간 왠지 모를 나의 물음이 ‘잘못된 질문’이 아닐까 하는 느낌적인 느낌을 찰나에 감지할 수 있었다. 역시나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마치 전원이 꺼졌는데 완전히 멈추지 못하고 희미하게 돌아가는 기계처럼 ‘윙’하는 소리를 배경으로 라디오 디제이가 노래 제목을 읊조리듯 “헤어졌어요.” 하며 애써 웃음으로 흐린다. 지금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위로가 될까 하는 생각에 다른 이야기로 화제를 돌렸다. 그런데 자꾸만 신경이 쓰인다. 이별의 홍역을 앓고 있는 제자에게 결국 문자 메시지로 심심한 위로를 전했다. 그냥 내 마음 편해지자고.

 

○○아! 이 세상 모든 연인은 자신들이 피운 꽃은 뭔가 특별함이 있어 영원히 지지 않을 거라는 착각을 하지. 사실 그 착각이 무참히 깨졌을 때 상실감과 패배감으로 괴로워하다 자신의 순진함에 위로받고 치유된단다.

언제까지나 영원할 것 같았던 너의 사랑과 너의 전부였던 연인이 이제는 추억 뒤편에서 반짝이고 있다면 너무 아파하지 마. 한때 너의 삶을 따스하고 환하게 비추었던 아름다운 사랑이었으니···.

사랑은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시기란다. 누군가는 자신이 피운 꽃이 한 달 만에 질 수도 있고 또 다른 누군가는 일 년 만에 오 년 만에 아니 이십 년 만에 질 수도 있지. 과연 영원히 지지 않는 꽃도 있을까? 얼마나 꽃을 피웠던 어떤 꽃을 피웠던 그 무엇도 상관없이 피어난 꽃은 그 자체로 향기롭단다.

그리고 꽃이 졌다고 너의 인생까지 지는 건 절대로 아니다. 너는 또다시 너만의 꽃을 피울 수 있단다. 누구보다도 아름다운 꽃을 말이야. 세상 모든 것은 지나가기 마련이고, 지나가고 드러난 빈 곳에는 또 다른 것이 움트기 마련이다. 다시 어떤 것을 피워낼지는 온전히 너의 노력과 선택에 달려있지. 

 

이윤아 센터 기획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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