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8, 150×136.5㎝ / 유화 / 조르주 퐁피두 센터(파리)
초현실주의 작가인 마르크 샤갈은 빛의 마술사로서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동화적 분위기의 작품 세계를 가지고 있다.
신랑 신부를 태운 수탉이 에덴동산을 향해 날아가려는 것일까?
염소가 들려주는 아름다운 축하 연주를 들으며 부케를 받은 친구는 천사가 되어 하늘로 날아가고 있다.
샤갈은 사물을 비논리적으로 꾸며 서사를 전개해 나간다.
아마도 사랑에 빠진 연인들을 논리적으로 이해하는 어려움이 작가의 해석일지도 모른다.
사랑했던 부부가 헤어지는 이유는 저마다 다양하다.
세상살이에 무뎌진 사랑의 불만일 수도 있고
성격과 가치관의 차이가 문제일 수도 있다.
그리고 자격지심 문제로 초라함에 헤어짐을 결심한다.
그 선택에 대해선 그 누구도 뭐라 할 이유가 없다.
부부라면 언제나 이러한 한계에 노출되기 마련이고
누군가에겐 그 한계가 더이상 짊어질 수 없는
태산처럼 느꼈을 테니 말이다.
이혼, 그것은
또 하나의 삶의 선택일 뿐이다.
이윤아 센터 기획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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