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명 서]
살기위해 죽기를 각오하고 고공농성에 돌입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안전하게 가정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사모펀드 MBK 대주주와 씨앤앰은
즉각 대량해고 철회하고 생존권을 보장하라!!
케이블방송 씨앤앰의 비정규직 해고자 100여명이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대주주인 MBK파트너스 건물 앞에서 노숙농성을 돌입한지 129일째가 되는 오늘 두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20여미터의 광고판 옥상으로 “살기위해 죽기를 각오”하고 올랐다.
각종 언론에서 여러차례 보도된 바와 같이 씨앤앰 케이블방송의 하도급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저임금 장시간 노동은 만연화되어 있고 해고된 노동자들 비롯하여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600여 조합원들은 씨앤앰에서 적게는 10년, 많게는 20년 넘게 일했지만 대부분 근속이 3년을 넘지 않고있다.
이는 씨앤앰 원청이 1년단위로 외주업체 재계약을 추진하면서 업체가 바뀔때마다 신규채용되어 왔기 때문이다. 이들은 AS와 설치를 담당하는 노동자들로 전봇대, 옥상, 난간, 지하에서 일을 하면서도 안전장비를 갖추지 못한 채 일해왔으며 일을 하다가 다쳐도 스스로 치료해야 했고 해고당하지 않기 위해 아픈 것도 참아가며 일해왔다.
하기에 ‘인간답게 살고싶다’, ‘가족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싶다’, ‘주말에 맘 편하게 쉬고 싶다’는 소박한 요구로 지난 2013년 비정규직 노동조합을 결성하였고 씨앤앰 원청은 외주업체(파트너사) 비정규직 노조와 노사상생을 위한 임금인상 및 업무위탁시 고용승계 보장에 직접 대표이사(씨앤앰 장영보)가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2014년 들어서면서 씨앤앰 원청은 외주업체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고용안정과 생존권 보장 요구에 ‘외주업체 문제’는 자신들과 무관하다며 거리로 내몰았다.
원청의 묵인하에 협력사들은 하루경고 파업에 나오자 직장폐쇄를 단행해 2달이 넘게 600여명이 길거리로 내몰려 먹고, 자며 지내왔다. 이 과정에 씨앤앰 원청은 일부 업체의 위탁계약을 일방 해지하고 신규업체를 들이면서 109명의 조합원들을 도급계약 해지, 비노조원 선별고용이라는 방법으로 사실상 해고했다.
이에 대해서 희망연대노조는 “씨앤앰의 비정규직 대량해고와 악성 노사분규 사업장으로 전락한 이면에는 노조파괴를 통한 매각대금을 높이려는 대주주인 MBK가 ‘먹튀의도’가 있다고 단언한다.
이에 우리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오늘 농성에 돌입한 두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죽음을 각오하고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결사투쟁을 결의하며 안전난간 조차 없는 위험한 광고판 옥상에 올랐다.
민주노총서울본부 희망연대노동조합 씨앤앰지부와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지부는 고공농성 돌입 조합원들의 뜻을 받아 씨앤앰 원청과 먹튀 자본인 MBK파트너스의 비정규직 대량해고 및 노조파괴 공작에 맞서 끝까지 투쟁할 것을 밝히며, 씨앤앰 원청과 MBK대주주에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조합원이라는 이유로 고용승계가 거부되어 해고된 100여명의 비정규직 해고자들을 즉각 복직시켜라.
하나. 외주업체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구조조정 및 생존권 위협을 즉각 중단하고 고용안정을 보장하라.
하나. 씨앤앰 정규직, 외주업체 비정규직 노동조합을 인정하고 최소의 생활임금을 보장하기 위한 임금 및 단체협약을 체결하라.
하나. 씨앤앰 케이블방송의 공익성 준수를 약속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향후 매각과정의 투명성을 보장하라.
※ 별첨자료
- 씨앤앰 외주업체 비정규직 조합원 해고현황
- 씨앤앰 노사관계 경과 및 노조파괴 추진과정
- 씨앤앰 원청 고용승계 협약사본 및 MBK 경영개입 증거자료
2014년 11월 12일
민주노총 서울본부
더불어사는 희망연대노동조합
씨앤앰 지부ㆍ케이블방송 비정규직 지부